펀드, 결국 환매해야 하나?
펀드, 결국 환매해야 하나?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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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에서의 구제금융법안 부결은 시장을 낭떠러지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공적자금 투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의회는 수정법안을 통과 시킬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겠지만 구제금융이 확정되면 그 동안의 하락 폭은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으로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펀드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조언을 했다. 먼저 기존의 투자자들에게는 “움직이지 말자”는 의견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시장의 하락은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악화를 가져왔다. 연초 이후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친디아펀드로 무려 -41.8%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고, 중국펀드도 -4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주식형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21.8%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적지 않은 손실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 때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펀드를 환매해 안전자산으로 돌리는 것과 현재의 펀드를 좀 더 유망한 지역펀드로 갈아타는 것, 현재의 펀드를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해외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펀드의 손실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은행금리는 6.5%, 세금을 제외하면 세후 수익률이 5.5% 수준인데, 원금의 60%만 남은 중국펀드를 환매해 은행예금에서 원금을 회복하려면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 즉, 하락에 따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안전한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돌리는 것은 결코 현실적이지 못한 선택이다.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교체하는 것 역시 글로벌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커다란 위험에 노출된다.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펀드로 대체하는 것은 추가적인 손실의 가능성이 상존하며, 펀드의 환매기간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변동성을 이용한 이러한 전략은 위험해 보인다는게 조 연구원의 의견이다. 기존의 펀드를 보유하는 전략은 비록 현재 시장상황이 추가적인 하락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수 밖에 없다. 펀드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시장이 최악으로 가는 것을 가정하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형펀드나 이머징 핵심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손실 폭이 큰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섣부른 환매보다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충고다. 집중된 포트폴리오의 조정도 향후 시장의 방향이 잡히고 어느 정도 손실 폭이 회복되는 시점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적립식펀드의 납입을 중단하다가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다시 불입해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적립식펀드는 예를 들어 최근 주가 고점인 5월 말에 적립식펀드를 넣기 시작해서 9월까지 불입했다면 주가가 -21%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률은 -9.3%에 불과하다. 이는 앞으로 현재 지수보다 10% 정도만 상승하면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시장에서 매월 꾸준히 불입할 경우 하락률의 일정부분만 상승하더라도 원금이상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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