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베트남펀드 위기? 기회?
고전하는 베트남펀드 위기? 기회?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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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투자 No! 하반기는 고려해도 좋을 것…
▲베트남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2008년6월9일 기준)
베트남 경제상황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베트남증시 시가총액의 10% 가량인 1조8000억원이 한국에서 투자된 돈이니 관심이 높다. 최근 ‘IMF 위기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베트남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두고, 국내 자산운용사들 간 입장도 확연히 갈리고 있다. 지난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베트남펀드는 현재 7개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고 있다. 이들 평균수익률은 지난 5월 말 기준 연초대비 -37.17%, 최근 6개월간 -39.10%에 달했다. 지난달 일본의 다이와증권은 베트남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이와증권은 베트남이 무역적자 및 물가상승률 급증으로 인해 이자율 인상이 필요하며 정부의 시장경제 경험이 부족한 점을 이러한 근거로 들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AFP통신도 베트남 경제가 IMF식 처방을 필요로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IMF의 베트남 담당관인 베네딕트 빙햄은 “베트남이 고금리 정책과 함께 공공 지출을 줄여 과열된 경기를 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업계 사이에서는 긍정적 전망 역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베트남 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이미 베트남 펀드를 보유한 경우 만기가 3년 이상 남았으니 충분히 반등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강조되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베트남의 주가는 이미 여러가지 부정적인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주가가 추가적으로 크게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3년 이상 보유하면 희망 있다 베트남 내에서 투자규모가 가장 큰 한국운용은 저가매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은 펀드수익률 악화로 고난을 겪고 있지만 베트남 내 깔아둔 인적ㆍ물적 네트워크는 이후 성장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베트남 정부가 조만간 증시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증시 안정화 대책이 나오는 시점이 베트남증시의 바닥이 될 것이며, 내년 말까지 경제가 안 좋더라도 증시는 그 전에 움직일 가능성을 지목했다. 다이와증권의 베트남 IMF 위기론에 대해서도 한국운용은 “지난 한국의 사례를 볼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IMF 구제금융 신청을 계기로 강한 순매수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송범진 베트남 사무소장은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회사로 인정받고 있어 여러 계획을 추진할 만한 긍정적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경제의 위기 가능성은 있으나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를 지켜보는 보수적 태도가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투자기간이 향후 1년 미만인 단기투자자라면 비중 축소나 환매가 적절하지만 3년 이상의 경우 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펀드별 운용방식에 맞춘 전략 필요 베트남펀드에 긍정적인 펀드애널리스트들은 “주가지수가 연초대비 약 54% 하락한 상황이어서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하반기에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7개 자산운용사는 베트남 투자에 대한 비중을 달리 하고 있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베트남 지수는 올 3월초부터 5월까지 635에서 50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 기간 ‘KB베트남포커스A’와 ‘미래에셋맵스베트남1’은 주식 비중을 각각 25%, 16% 줄였다. 미래에셋맵스 소진욱 소장은 “3월 말 베트남 상장 주식이 16개 종목이었는데, 지난달까지 절반인 9개로 축소했다”며 “베트남증시 하락은 기술적 하락에서 구조적인 조정 국면으로 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동양베트남민영’은 베트남 주식을 적극적으로 샀다. 동양투신운용 양정경 AI본부장은 “당초 상장 주식 비중을 20% 이내로 유지했지만 증시가 급락한 이후 35%로 올렸다”고 밝혔다. 한국운용 이은경 과장은 “공격적인 운용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유 종목을 교체하고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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