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석가…시장을 선도하고 앞서가는 사람
경제 분석가…시장을 선도하고 앞서가는 사람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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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로서의 원칙을 지키는 전문가로 거듭나겠다”
“증권시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만약 증권시장이 투명하다면 그것은 더 이상 증권시장이 아니다. 투자자들 스스로가 쓸데없는 수다로 혼탁하게 만들고, 그 혼탁한 물에서 낚시질을 한다.” 20세기 파리 증권시장의 우상이자 저술가로서 유명했던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한 말이다. 한화증권 정문석 이코노미스트는 “침착하고 매사에 신중해야 하는 곳이 은행이라면, 증권사의 분위기는 ‘역동적’이다”라고 표현했다. 업종과 종목을 선정하고 추천하는 일이 주 목적인 애널리스트와 달리 ‘이코노미스트’가 하는 일은 국내외 경기 지표의 수준을 추적하면서 향후 경제 환경을 분석하고 개별적 이슈를 찾아내는 것이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에 오기 5개월인 올해 초까지 한화금융경영연구소에서 5년 가까이 몸담았다. 또한 그 이전에는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1년 가량 기업금융 업무를 맡았다. 그는 “은행보다 증권사가 역동적인 이유는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이는 업무량이 많아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다.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물어봤다 정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경기가 하강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나 세계 경기 침체가 우려에 비해서는 괜찮은 편이다. 왜냐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로는 경제 지표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당초 미국 경기가 안 좋다는 시각이 주를 이뤘고, 정책효과 역시 3분기 이후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안 좋은 상황이 완화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 역시 피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경제 상황이 최근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과거 지표를 봤을 때 경기 침체의 폭이 커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2009년 잠재성장률은 2~2.5% 내외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는 물론 신흥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나 독립적 부분 역시 존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리스크 요인을 꼽자면 역시 유가 급등 문제다. 따라서 물가가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고물가 시대가 다시 찾아오면 중장기적으로 물가 부담이 거시경제를 짓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는 과거의 골디락스 경제에서는 저물가 상황에서 양호한 수준의 성장을 유지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4~5년간 경제 상황 역시 그러한 시대가 서서히 저물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증권에서의 정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채권전략팀의 회의 내용은 작업 절차의 운영적 측면인 시스템과 관련한 ‘워크플로우(Workflow)’였다. 내년 2월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분주한 가운데 한화증권 역시 부서 내의 업무를 효울적으로 구축해야 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한화증권은 특성상 채권 업무가 강하기 때문에 채권전략팀이 경제 부문과 묶여져 있다. 분석가 두 명과 이코노미스트 두 명, 리서치보조역(RA)으로 이뤄진 이 팀의 분위기는 젊은 팀장 덕분에 상하 관계의 느낌이 없는 곳이라는게 정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로서의 보람이라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연구해서 도출해낸 전망이 결과와 비슷하게 들어맞았을 때이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실제로 지난 미국 경제의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해서 정확한 예측을 했다. 증권가라는 곳이 많은 업무량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듯이 정 이코노미스트가 일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시간이 부족해 깊이있는 분석을 하지 못할 때이다. 그러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목표이자 좌우명인 만큼 남들보다 빨리 가고 싶어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또한 지금 당장 보다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인정받는 경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게 정문석 이코노미스트의 바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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