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갈아탄다, 엄브렐러 펀드
내 맘대로 갈아탄다, 엄브렐러 펀드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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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없이 1년에 12번까지 ···
투자유형, 업종, 지역 등 상황 따라 전환 부담 없어
최근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우회하며 연초대비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이미 저점을 통과한 시점이지만 1860선 안착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을뿐더러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펀드도 주식투자처럼 쉽게 환매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투자자의 의지대로 적정시점에 매수·매도를 통해 수익을 얻는 주식투자와 달리 일반 주식형펀드는 간접투자인 만큼 펀드매니저의 운용에 맡겨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가입한지 얼마안돼 환매하면 이익금의 50~70%를 수수료로 내야하고, 다른 펀드 가입 시 투자금액의 1%를 선취수수료로 내는 등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등장했다, 엄브렐러 펀드. 엄브렐러 펀드는 하나의 모(母)펀드 아래에 여러 개의 자(子)펀드를 넣은 상품으로 한 번 가입하면 다른 하위 펀드로 추가 수수료 없이, 혹은 최소 비용으로 갈아탈 수 있다. 물론 다른 펀드로 갈아탈 지는 투자자가 결정한다. 즉, 이 펀드는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변동성이 큰 장에서 저렴한 수수료로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 있어 더욱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 보통 국내 주식형펀드를 환매하고 돈을 받으려면 환매일로부터 사흘,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일주일 이상 각각 걸린 다. 그러나 엄브렐러 펀드는 펀드 간 차이는 있지만 대개 이보다 1~2일 정도 환매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펀드투자가 활성화 되면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엄브렐러 펀드의 종류 이 펀드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국내 코스피 지수의 등락에 따라 움직이는 국내 엄브렐러 펀드 △업종별로 갈아타는 섹터 엄브렐러 펀드 △국가 간 옮겨 타는 해외 국가별 엄브렐러 펀드 등이 있다. 우선 한국투신운용의 ‘한국 부자아빠 엄브렐러 인덱스 파생상품’은 인덱스, 리버스 인덱스, 채권형, 국채선물 인덱스 펀드로 구성돼 있다. 또 하루에 한번까지 수수료 없이 갈아 탈 수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 프리엄브렐러 투자신탁’도 주식형, 채권형,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그리고 주가 하락 시 수익을 얻는 리버스 펀드 등 4개로 구성된 엄브렐러 펀드를 판매 중이다. 안태호 삼성투신운용 시스템운용팀장은 “증시가 안 좋을 때 일반 펀드는 환매하거나 계속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엄브렐러 펀드는 증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리버스 인덱스 펀드로 갈아타는 등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종별로도 갈아탈 수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강국코리아 섹터전환형 펀드’는 금융, 소비재, 소재, 산업재, 인프라, IT 각 업종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이 기업들을 적절히 조합한 시너지 펀드, 채권형펀드 등 8개의펀드로 이뤄져 있다. 1년에 12번까지 수수료 없이 다른 펀드로 갈아 탈 수 있다. 김영일 상품개발팀 선임도 “엄브렐러 펀드에 가입하면 증시 변동성이 심할 때 호황이 예상되는 업종의 주식형 펀드로 갈아타는 등 시장의 변동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출시된 교보투자신탁운용의 ‘교보 파워 전환형 펀드’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각국에 투자할 수 있는 개별 국가펀드와 브릭스 국가 모두 투자할 수 있는 브릭스 펀드, 그리고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이 펀드로 고객의 판단에 따라 별도의 수수료 없이 1년에 12번에 한해 6개 펀드를 자유롭게 교체투자 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는 위험해 그러나 무턱대고 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같은 자산운용사의 엄브렐러 펀드라도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클 수 있는 만큼 갈아탈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엄브렐러 펀드에 투자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펀드를 갈아탈 시점과 펀드별 투자비중을 잘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펀드 판매사와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이런 조언을 해줄 인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빈번하게 펀드를 갈아타다 보면 오히려 투자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며 1년에 3번 이내로 갈아탄다는 등 투자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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