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펀드에는 1등 펀드매니저가 있다
인기 펀드에는 1등 펀드매니저가 있다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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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동부자산운용 AI2팀 팀장
‘델타펀드’ 동부자산운용 대표펀드로 자리잡게 한 주역 동부경영대상 금상수상, 금융인으로서는 처음 연초 불안한 국내외 경기 상황으로 인해 증시 하락세와 더불어 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던 주식형 펀드는 그 상승세 만큼이나 높은 하락세를 보였고, 순식간에 이머징 열풍을 불러왔던 중국증시도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펀드의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여건들 속에서 조용히 선방하는 펀드가 있었다. 바로 동부자산운용의 ‘델타펀드 시리즈’. 이 펀드는 상승장에서는 매도를, 하락장에서는 매수를 하는 금융공학기법으로 운용돼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동종업계 1~2위를 다투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동부자산운용의 대표적 상품으로 자리잡은 이 상품을 운용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이경희 AI(대체투자)2팀 팀장(펀드매니저)이다. 얼핏 보면 참하고 얌전해 보이는 그의 어디서 이런 상품을 운용하는 열정이 숨어있는지 직접 만나봤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때지도 않은 굴뚝에서 연기가 날 수 있을까? 맨땅에서 히트상품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가능성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펀드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에 대해 이경희 팀장은 PB고객들을 대상으로 ‘PB마케팅’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PB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마케팅을 펼친 것과 함께 일정액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펀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가 운용하는 ‘델타펀드’는 일정수준 이상 기준지수(예, 코스피200)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가입 초기부터 어느 정도 수익률이 정해져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 외에도 이 팀장의 뛰어난 운용 실력이 합해져 여타의 다른 금융공학펀드들과 달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94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그는 투자공학팀(현 금융공학팀)에 근무하며 경력을 쌓아갔다. 당시에는 금융공학 및 파생상품 개념이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됐던 시기로서 (어려운)많은 공부를 해야만 했지만,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해 공식 등에 밝았던 그는 곧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또 2000년대 초반 금융 부문 벤처기업에서 쌓은 영업, 마케팅 등 실무 경험들도 펀드 운용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물론 처음에는 금융공학, 파생상품이라는 분야가 어렵고 생소하기도 했죠. 하지만 수학을 전공했던 저는 보통사람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펀드매니저는 나의 천직 보통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업탐방 혹은 주가분석으로 종일 주가와 씨름하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그렇다면 펀드매니저의 하루 일과는 어떨까. 주로 오전에는 전날 운용데이터를 받고 그날의 펀드운용 준비를 한다. 이어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펀드운용전략을 짠다. 그리고 주 5일제 근무를 한다고. 하지만 바쁜 시기에는 주말도 휴일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실제 그는 최근 본 영화와 책을 묻는 질문에 바빠서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주로 애널리스트들이 기업탐방이나 주가분석을 통해 시장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라면, 펀드매니저는 시장의 상황과 관계없이 펀드의 안정적 수익률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데이터 분석도 펀드 수익창출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죠” 한편 그는 펀드매니저의 매력에 대해 “매번 새로운 상품을 만나 운용하는 것이 재밌고 적성에 맞다”고 말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도 있지만 이는 요가를 통해서 해소한다고 한다. 안정적인 자세로 심신의 피로함을 푸는 요가는 자신에게 딱 맞는 운동이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으로 말을 아끼던 이경희 팀장은 펀드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펀드 수익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조금이나마 그의 숨겨진 열정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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