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 더 강하다, 금융공학펀드
약세장에서 더 강하다, 금융공학펀드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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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를 펀드에 접목···안정적 수익 창출
비과세 혜택까지, 그러나 원금 보장은 안돼
최근 코스피 시장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며 1800선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마무리되지 않은 서브프라임 여파로 미국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중국 증시도 안정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국내 증시도 좀처럼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고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기존의 국내주식형 펀드, 중국펀드, 브릭스펀드 들은 이미 한차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금융공학펀드를 추천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 하락장에서 빛나는 이 펀드는 최대한 원금손실을 막으며 채권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안정적 수익 창출, 금융공학펀드 금융공학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이 아닌 금융공학 공식을 이용해 주가 하락시에는 주식 투자비중을 늘리고, 상승 때는 투자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선물·옵션을 이용한 헤지(위험회피)로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즉,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구조를 펀드에 접목시킨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부자산운용의 ‘델타’시리즈 펀드는 코스피 200지수가 가입기간 동안 기준시점의 4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보전이 가능하고, 코스피지수가 -20~+20사이의 하락과 상승사이에서는 최대 20%의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됐다. 즉, 주식시장이 일정수준 하락하더라도 원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지수 상승시 수익도 추구한다는 원리다. 또 다음달 2일까지 판매하는 대신증권 ‘포르테알파파생상품펀드2호’는 운용 개시일로부터 3개월 이후 연 1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자동전환되고, 코스피 200지수가 1년 동안 2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시 연 0~15%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동안 코스피가 50%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보존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해 7~8월 코스피 지수가 18.7% 하락한 조정장 시 ‘푸르덴셜알파채권혼합1호’는 유일하게 손실을 보지 않았다. ▲비과세 혜택에 환금성 뛰어나 이 외에도 금융공학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비과세 혜택이다. 금융공학펀드는 기존 ELS와 비슷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데 반해 ELS보다 적은 세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ELS는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아 수익 전체의 15.4%의 세금이 붙지만, 금융공학펀드는 주식과 선물·옵션 매매를 이용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다른 주식형펀드와 동일하게 비과세혜택을 받다. 또한 발행사가 중간마진을 떼가는 ELS와 달리 자산운용사들이 직접 운용해 중간 마진이 없어 수수료가 싸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맵스RCF챌린저1호’는 펀드 총보주사 1.3%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원금의 5%를 내야하는 ELS와 달리 이 펀드는 3~6개월의 초기 투자기간이 지나면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자금을 뺄 수 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그동안 이 펀드는 기관투자가나 은행 PB창구를 통해서 일부 부자고객들만 맛볼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판매 창구를 넓히며 일반인들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이 상품은 대부분 폐쇄형으로 월 1~2회 정도로 판매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운용사별로 판매상황을 챙겨야 한다. ▲그러나 원금보장은 안돼 금융공학펀드가 안정성이 높다고는 하나 원금보장상품은 아니다. 운용기간 중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변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주식시장 급등기에는 지수 상승분을 맛 볼 수 없어 오히려 불리한 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저조하다고 성급히 금융공학펀드로 갈아타기보다는 분산투자를 통한 전략을 구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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