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의 ‘대중화’ 바람을 몰고 오다
자산관리의 ‘대중화’ 바람을 몰고 오다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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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열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본부장/전무
“과거 사람들의 주거래 대상은 은행이었습니다. 이제는 증권사를 주거래 대상으로 만들기 위해 접근성과 편리성을 갖춘 옥토폴리오를 개발했습니다.” 쉽게 분산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소액으로 전문가들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여기 투자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투자 상품이 있다. 귀여운 파란문어가 추천하는 ‘옥토폴리오’. 좋은 것들만 묶은 세트메뉴로 투자자들은 차려진 밥상을 먹기만 하면 되는 편리한 상품으로, 판매 1달 만에 가입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창의적인 상품의 만들어낸 주인공은 누구일까? 일명 여의도의 히트제조기라 불리는 오희열 상품지원본부장이다. 상품 개발에서부터 광고 아이디어까지 옥토 개발의 전 과정을 전두 지휘한 오희열 전무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나봤다. ▲ 종합선물세트 ‘옥토폴리오’의 탄생 상품선정에서부터 투자까지 나의 스타일에 맞는 것을 골라서 할 수 있는 편리한 옥토폴리오는 최저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 자산관리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켰다. 주거래 대상을 은행으로 하던 소액투자자들의 발걸음을 증권사로 돌리게끔 한 것이다. “증권사와 은행을 비교해 볼 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은행을 주거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증권사에 비해 은행이 접근성과 편리성이 우수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옥토폴리오는 통합계좌 옥토를 이용해 우리은행 업무 및 우리투자증권 거래까지 가능하고 인터넷으로도 손쉽게 가입해 굳이 주거래 계좌가 은행에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 밖에도 옥토폴리오의 또 다른 매력은 광고다. 그동안 문어발식 확장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문어를 ‘투자세트메뉴’를 권해주는 귀여운 파란 문어로 변신시켜 긍정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한 것. 대학 졸업 후 외국계 UBS증권에서 기업금융을 했던 그는 1998년 삼성증권에서 상품담당 상무를 역임하면서 상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상품개발은 물론 자산관리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지 않은 시기였지만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브랜드 'fn Honors'를 만들었다고 한다. “상품개발과 자산관리는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기대면서 같이 클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 PB전략센터도 담당하고 있는 오 전무는 이어 “최근 개인차원의 투자가 보편화 돼 있고 투자상품이 다양해지면서 군중심리에 의한 위험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효과적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도록 옥토폴리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주로 책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오 전무는 금융뿐만 아니라 보험과 같은 타 업종에서도 신상품이 나오면 분석을 한다고 한다. 증권, 금융 분야를 넘어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만큼 그의 책상은 다양한 서적과 보고서들로 한 가득 이었다. ▲ 미개척 분야 ‘환’ 과거 투자자들은 부동산 부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금융에 투자해 부를 늘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한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많고 자산을 지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투자를 통해 증식시키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자산관리의 개념보다는 자산증식 개념의 투자를 합니다. 손해가 있더라도 커버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죠.”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종자돈을 만드는 방법으로 적금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적립식 펀드의 비율이 늘어났다고.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으로 증권사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목돈마련으로는 적립식펀드를, 은퇴 후 자산을 위해서는 연금보험 대신 연금펀드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는 은행, 증권, 보험의 업무 경계가 없어지기 때문이죠.” 이처럼 투자의 패러다임이 주식, 부동산, 예금, 파생상품, 해외펀드 등으로 넓어졌지만 아직은 미흡한 부문이 남아있다. 바로 ‘환’ 영역이다. “투자대상지역은 이미 넓어질 대로 넓어져 중국, 인도, 동유럽 등 지구 한 바퀴를 돌아 투자 지역이 아닌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지역의 ‘통화’는 그대로 이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해외 유학이나 이주, 여행 등으로 외국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 외화의 관리는 미흡한 수준이다. 물론 일부 은행들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만 이러한 외화 예금들은 1%의 수익률만 줄 뿐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에서도 은행과 달리 높은 수익률을 줄 수 있는 환 부분에 투자하는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일본은 일명 와타나베 부인(앤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을 비롯해 환 부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각 국에 통화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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