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몸값 껑충, 中 내수시장을 뚫어라
위안화 몸값 껑충, 中 내수시장을 뚫어라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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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안화 몸값이 치솟아,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 머지않아 달러당 6위안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투자기업들이 수출위주보다는 중국 내수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KOTRA가 청도, 대련, 북경, 상해, 광주무역관을 통해 현지 우리기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위안화절상은 업종과 생산 형태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가공업체와 수출위주기업은 경영압박을 심하게 받았지만 화학 등 투자규모가 크고 내수위주 업종은 영향이 미미했다. 특히 봉제완구, 의류, 전자부품, 기계 등 부가가치가 낮고 대미 수출을 주로하는 노동집약업종의 타격이 컸다. 신노동계약법 등 올해 급변한 정책으로 경영비용이 20~30% 증가한데 이어 위안화 절상까지 겹쳐 한계상황에 직면한 것. 게다가 위안화가 조금씩 자주 인상돼 손실이 지속적으로 누적, 바이어와의 가격단가 협상에 어려움이 많다는 목소리다. 원자재를 수입해서 쓰는 업체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위안화 절상으로 5~6%정도 원자재 수입가격 인하 효과가 있었으나 오히려 수출환차손 부담이 커져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초정밀커넥터를 제조하는 W전자는 한국 원자재를 들여와 가공한 후 전량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상반기 7.1위안, 연말까지 6.7 위안으로 대미 환율을 예상했으나 빠른 절상속도에 대책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환차손에 따른 영업이익이 2008년 말 10%, 2009년 말 16% 감소해 2009년 말에는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내에서 원자재를 구매하는 기업은 원자재도 줄곧 인상되고 위안화도 절상되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소형모터를 생산하는 천진의 S사는 원자재인 철판과 동선을 모두 중국내에서 구매한다. 최근 원자재 수급불균형으로 철판과 동선가격이 몇 차례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가격까지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회사 사정이 더욱 어려졌다. 이에 반해 투자규모가 비교적 큰 화학업종은 대부분 한국에서 원료를 수입, 내수를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비메모리소자를 생산하는 광저우 K사는 생산제품 대부분을 중국 내수시장에 판매해 위안화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한국본사를 통해 제품을 중국 수요처에 공급하고 한국으로부터 원료수입과 판매거래를 모두 달러로 결재한다. 위안화의 절상에 대비, 수출대금 환율방어를 위한 파생상품을 이용한 환 헷징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선견지명 업체들도 있다. 광저우 K사 관계자는 “현지직원 급여, 세금, 일부 원자재 구입 등을 위해 월 300만 위안정도 자금을 달러당 7위안 정도로 환 헷징 해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지 투자자금의 달러화차입으로 갚아야 할 위안화가 줄어 오히려 이익을 보고 있다. 천진의 L사는 달러 대출을 받아 원부자재를 구입하여 사용했나, 최근 달러약세로 인해 크게 이익을 보기도 했다. KOTRA 이평복 중국팀장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손실을 극복하려면 내수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원자재 해외구매 확대, 수출결재대금 다양화(엔화, 유로화 등), 환 헷징 등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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