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펀드 ‘난 나쁘지 않아’
리츠펀드 ‘난 나쁘지 않아’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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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펀드는 수익률 껑충··· 해외 부동산펀드들 고전 면치 못해
‘어느 지역’에 투자하느냐가 관건
최근 글로벌 리츠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형편없다. 2006년 초 각 증권사들의 추천으로 너도 나도 가입했던 글로벌 리츠펀드는 08년3월27일 평균 -24%의 수익률을 내며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때 글로벌 리츠펀드는 평균 33%가 넘는 수익률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 상품들을 쏟아냈다.그 중 일본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들을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떨어지긴 시작한 수익률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세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본격적인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서며 투자자들의 환매를 불러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리츠펀드들이 있다.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 펀드들은 해외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들의 마이너스 수익률과는 다르게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남 오피스 대란, 투자수익 짭짤해 최근 강남지역에서 모텔, 사우나 등의 건물이 사라지고 오피스 건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 테헤란로에서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2006년 3.4% 였던 강남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작년 1.7%에 이어 최근 1.1%까지 내려갔다. 이는 사무실 이전을 위해 비우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제로에 가까운 공실률인 것이다. 또한 임대료도 올랐는데, 2006년 3.3㎡당 5만6510원이었던 임대료가 작년 초 5만9161원에서 최근 6만684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투자한 부동산 펀드들이 최근의 경기불황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펀드평가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국내의 빌딩이나 상가에 주로 투자하는 리츠펀드가 최근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매매가 상승으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리츠펀드의 수익률 부실화로 인한 펀드설정잔액 감소를 메우면서 부동산 펀드로의 자금 흐름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맵스가 운용하는 ‘맵스프런티어부동산5’는 2004년 설정일부터 약 3년간 누적 수익률이 115.70%에 달할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만도 41.0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실물부동산을 매입해 임대사업으로 운용하는 수익성 부동산투자신탁으로 최근 임대수입 증가로 인해 수혜를 입고 있다. 블리스운용의 ‘굿앤리치부동산공경매’ 펀드는 1년6개월 동안 38.2%의 수익률을 올렸고, 동양운용에서 운용하는 ‘동양토투엔부동산1’도 1년간 누적 수익률이 9.28%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토투엔부동산 펀드는 특정 건물을 지정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서울 명동에 위치한 토투앤빌딩의 일부층을 매입한 후 임대사업을 하는 펀드다. ▲글로벌 리츠펀드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앞서 설명한 국내 리츠펀드들에 비해 해외 리츠펀드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한 때 붐을 이루었던 일본지역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는 이미 30%넘게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운영하는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재간접1’의 1년 수익률은 -29.86%으로 올 초부터 -20.52%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에 상장된 부동산간접투자증권(REITs) 및 부동산 관련 주식 등에 투자하는 ‘골드만삭스아시아리츠재간접(모)’는 1년간 -33.25% 20%다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1(모)’도 1년 누적수익률 -23.58을 기록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알리안츠, GE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향후 2~3년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오피스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천억원씩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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