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몰캡’ 증시, 성장하기 위해 할 일은
국내 ‘스몰캡’ 증시, 성장하기 위해 할 일은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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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김평진 연구원
“증권사 및 개인투자자들도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을 외면하기 일쑤죠. 그러나 지금은 초라해도 10년 후 ‘대박’이 터질지도 모르는 기업이 분명히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가격이 싸면서도 가치 있는 종목을 찾는다. 기관투자가에 비해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종목에 투자하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중소형주 투자에 있어 유의해야 할 문제점도 역시 존재한다. 현재 국내에는 1700여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는데 이 중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제외한 1600여개 기업은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영역이 좁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500여개의 소수 종목이 지수의 90%를 이끌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하위기업인 중소형주들의 경우 기업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 그래서 투자위험 역시 높은 편이고, 그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이 때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증권사의 ‘스몰캡(Small Cap)’ 보고서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의 김평진 연구원에 의하면 국내 증권사에 스몰캡 담당부서가 따로 생긴지는 몇 년이 채 되지 않는다. 김 연구원은 스몰캡 증시를 3년 째 맡으며 전국은 물론 해외 중소기업들을 찾아 일일이 발로 뛰어다녔다. 작지만 강한 ‘흙속의 진주’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제대로 알려면 직접 가서 꼼꼼히 봐라 김 연구원은 지난 3월 중 중국의 IT기업을 방문했다. 기업 탐방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회사를 알아보기 위해 중요한 절차다. 수 십개의 기업을 방문해 CEO를 직접 만나고, 직원식당에서 식사 등을 하며 꼼꼼히 둘러보다 보면 그 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 중 진정한 ‘진주’는 불과 몇 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5~6개의 기업을 탐방했을 때 ‘투자할 만한’ 1개의 기업을 찾는다고 한다. 김 연구원이 들른 곳은 중국 심천의 ‘3NOD디지털’이다. 1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회사는 외국 기업으로서 국내 코스닥 시장에 첫 상장한 회사다. 2007년 6월 상장심사를 통과한 3NOD디지털 그룹은 100% 자회사인 3NOD전자유한회사(3NOD Digital Group)의 한국 증시 상장을 위해 2006년 설립된 역외 지주회사다. 1996년 설립돼 중국 심천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음향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멀티미디어스피커 제조업체다. PC스피커나 주변기기 등을 유럽과 미국에 주로 수출하나 국내에서의 사업은 그리 활발하지 못한 편이라고 한다. ▲2~3년이 아니라 10년 후를 예측하라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나 잘만 고르면 소위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스몰캡 종목에 대해 향후 ‘비전’은 어떤지 김 연구원의 생각을 들어봤다. 증권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시가총액이 적은 기업들은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는 물론 개인투자자들도 투자하기 불안한게 현실이다. 그래서 우량종목은 장기투자를 고려하면서도 이러한 스몰캡은 주로 ‘단기 매매’의 대상이 된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투자성향에 대해 ‘안타깝다’는 표현을 썼다. 실제로 스몰캡에 대해 장기 보유를 하는 수가 적다는 것이 스몰캡 시장의 성장에 더욱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가 대우증권 영업지점에 입사했던 1999년 당시 삼성전자나 포스코의 주가는 1999년 3월 기준 지금의 10%대에 불과했다. 따라서 비록 지금은 작은 기업이라도 향후 뚜렷한 성장성이 보인다면 2~3년이 아닌 10~2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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