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펀드, 잘 골라야 수익률 따라온다
원자재 펀드, 잘 골라야 수익률 따라온다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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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방식ㆍ종류에 따라 다양한 상품
국제 유가를 따라 원자재와 금속,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4년4월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 투자자가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투자자들에게 생소한듯 했으나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꾸준히 관심이 늘고 있다. 원자재 상품 자체는 고수익ㆍ고위험이지만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자산과 함께 투자했을 때 분산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원자재 펀드가 잇따라 출시됐지만 전체 펀드시장에서의 규모는 1%에도 못 미친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하는 원자재 펀드는 파생상품을 주로 편입해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 자산의 일부를 원자재 혹은 인덱스에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주식형 펀드로는 우리CS자산운용이 2006년 10월 세계 천연자원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를 내놨다. 또한 한국운용과 하나UBS운용도 같은 시기에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와 원자재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였다. 연초 이후 원자재 관련 지수형 파생상품들이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당분간 한풀 꺽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적어도 하반기까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원유와 천연자원, 농산물에 투자하는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11개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5~13%에 이르렀다. 그러나 원자재 펀드라고 해도 관련주식ㆍ개별 원자재ㆍ인덱스 등 투자 방식과 에너지ㆍ귀금속ㆍ농산물 등 투자 종류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투자 대상과 방식을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원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자재 관련 주식형까지 합쳐 연초 이후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러한 유형의 펀드는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때문에 원자재의 가격 뿐만 아니라 기업내재가치, 재무구조 등 주식투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위험에 노출되므로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큰 위험부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천연자원주식형1CLASS-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국가의 천연자원 관련 기업 주식에 자산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이후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95%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우리CS운용과 기은SG운용에서 내놓은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SSA-1’,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도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천연자원 펀드’는 에너지ㆍ금속ㆍ목재ㆍ농산물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전세계의 천연자원 보유ㆍ탐사ㆍ개발ㆍ가공ㆍ판매하는 천연자원 관련 기업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천연자원 기업으로는 호주의 세계최대 광산보유회사 Billiton이나 영국의 British Petroleum 등이고, 천연자원 관련 기업의 주식은 일반 주식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투자펀드이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통한 자본이득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며, 환헷지 및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선물ㆍ인덱스에 투자하는 펀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뉴욕상품거래소(NYMEX) 등 세계 주요 상품거래소를 통해 개별 원자재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유형의 펀드는 원자재 가격의 추이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신규자금은 대부분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파생’과 ‘우리CS커머디티인덱스’ 등 인덱스 상품에 몰려들고 있다. 인덱스는 에너지ㆍ비철금속ㆍ농산물 등 여러 원자재에 고루 분산돼 투자함으로 투자위험이 타 유형의 원자재 펀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미래에셋맵스에서 운용하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1ClassA’와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은 ‘로저스 인터내셔날 커머디티 인덱스’의 편입상품에 주로 투자하여 이 지수의 수익률 추종을 목표로 한다. 펀드평가 제로인에 따르면 1년 수익률은 각각 53%와 37%를 기록했다.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1ClassC1’도 최근 1년간 33%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붐’이 자칫하면 큰 손실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또한 크다. 급등락 폭이 커 단타용으로 거액을 투자했다가 도리어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CS운용은 원자재펀드에 대해 “상품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파생상품은 주식시장에 대한 위험 회피 수단이지 전 자산을 담는 투자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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