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펀드의 봄날 오나?
IT펀드의 봄날 오나?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8.0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공급과잉 해소 기미 등 IT주 밝은 전망
지난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IT종목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IT주와 조선주 사이의 주도주교체에 대한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도체주가 D램가격 반등으로 인해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LCD업황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수요증가와 패널가격 상승전망으로 여전히 좋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등의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긍정적인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IT주의 주도주 복귀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면 IT주에 집중투자하는 IT펀드로 ‘틈새전략’을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글로벌 증시의 조정속에 국내·외 펀드가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가치주펀드와 함께 IT펀드를 포함한 일부 섹터펀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2월 첫째주 동안 설정액 100억이상 펀드중 ‘미래에셋맵스IT섹터주식’펀드가 ―1.33%를 기록했고, ‘하나UBS IT코리아주식’펀드가 ―1.34%를 기록해 상위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또한 최근 국내펀드의 자금 유입 속도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IT펀드의 수탁고는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IT주의 약세가 장기화됐던 만큼 IT펀드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해 수탁고도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1000억원을 넘어선 ‘하나UBS IT코리아주식’펀드를 비롯한 10개 IT 및 테크놀로지펀드의 수탁고가 지난달 1월 중순 2150억원에서 지난 2월 12일 2200억원으로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 ‘뚜렷’ IT주 볕드나? IT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4개월간 주요 섹터별로 200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변화 추이를 분석한데 따르면 실적개선 기대감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IT다. IT섹터의 경우 지난해 10월 올 EPS 전망치가 전월보다 3.3% 감소했지만 11월 이후에는 1.28%, 1.99%, 0.52% 등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공급 축소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반도체,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연초 양호한 출하량을 보이는 LCD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12일 외국계 투자회사 리먼브러더스는 IT종목을 매입해야 할 시기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리먼은 “반도체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된 데 따라 올해 반도체 제조사들의 신규 투자액은 작년보다 42% 적은 132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D램 가격은 3월, 플래시 메모리는 4월에 바닥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올림픽 특수와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IT수요 증가도 이유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PC, LCD TV, 휴대폰 등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관련 업체의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반도체도 하반기 이후 대만업체의 공급 축소로 가격 상승 효과가 가시화돼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 IT주도주 ‘시기상조’ 반면 IT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연말 이후로 반도체 가격의 급락세가 많이 진정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언급되는 마당에 IT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펀드분석팀 이계웅 팀장은 “IT주가 수년간의 하락트렌드 속에서 버틸 수 있는 내성을 키웠다는 점과 원화약세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포트폴리오 분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험이 여전히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대상을 대폭 줄이는 IT섹터펀드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대형성장주 위주로 가져가고 IT펀드가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일부를 편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국내외 반도체업종 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공급 경쟁이 여전히 진행형이란 점도 IT주 주도주 부상론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신증권 홍순화 연구원도 “반도체를 비롯한 IT주가 장기소외라는 측면 외에는 장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IT주가 주도주로 나서기 위해서는 미국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을 우선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