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연휴이후 증시는?
달콤한 연휴이후 증시는?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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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재부각, 충격 피해가기 힘들어
국내 증시가 설 연휴 기간 동안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11일 개장에 들어간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상승시도보다는 하락일 수가 많았다. 이에 따라 연휴이후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 충격의 여진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연휴동안 급한 불은 꺼진 만큼 지난 충격의 영향보다는 향후 글로벌 증시의 방향에 따라 국내증시의 충격은 완화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내증시 연휴의 시작인 5일(현지시각) 일본(-4.7%), 영국(-2.63%)하락과 함께 뉴욕증시는 -2.93%하락하며 시작부터 삐걱대기 시작해 미국 다우지수는 5일부터 8일까지 3.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영국도 -4.2%하락했고 독일도 -3.30% 하락해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증시는 7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38%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사흘동안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표 발표가 큰 영향을 미쳤다. 5일 미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한 1월 비제조업 지수(서비스업)가 전달(54.4)보다 크게 하락한 41.9를 기록하면서 첫 충격파를 던졌다. 이날 발표된 비제조업 지수는 9ㆍ11 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03년 3월 이후 처음 기준선인 50을 밑돈 수치였다. 이 여파로 이날 다우지수(-2.93%)와 나스닥지수(-3.08%), S&P 500지수(-3.20%) 등 미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동반 붕괴됐다. 이어 8일 상무부가 내놓은 지난해 12월 도매재고 증가율도 증시를 압박했다. 도매재고 증가율이 내구재 판매가 6년 만에 감소한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1.1%를 기록한 것. 재고증가는 판매부진과 기업 수익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 악몽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큰 부담이 됐다. 실제로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6,7일 잇달아 “과도하게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인플레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국제석유기구 관계자의 원유 감산 시사 발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반전한 것도 인플레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연휴기간 동안 글로벌증시가 충격에 휩싸였지만 해외 악재를 파악할 만한 시간이 있었던 만큼 국내증시는 낙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설 연후 이후 증시 하락은 피할 수 없겠지만 미국 증시가 주말로 가까이 오면서 반등을 시도한 것은 좋은 징조”라며 “비록 미국의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수치가 쏟아지고 있지만 ISM 제조업 지수처럼 미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걸 암시하는 지표도 있어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를 살펴봐야 증시가 어떻게 흘러갈 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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