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H주 엇갈린 행보
중국 A주 H주 엇갈린 행보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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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인상에 A주 출렁, H주 반등 기미
차이나펀드의 수익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설정된 차이나펀드 대부분이 홍콩 H주에 투자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상하이본토 증시 A주의 편입비중이 높은 ‘PCA차이나드래곤AShare’펀드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중국펀드의 기간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1개월 평균 수익률이 -4.1%, 3개월 수익률은 -19%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본토A주 투자비중이 높은 ‘PCA드래곤차이나A주’펀드는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3%와 2.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성적도 ‘PCA차이나드래곤AShare’펀드가 -3.32%의 수익률로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주식’펀드 와 ‘템플턴차이나드래곤주식’ 펀드는 10% 이상 하락하면서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처럼 차별화를 나타내는 이유는 중국 본토 증시는 12월 소비자 물가지수 안정에 대한 기대와 위안화 절상 지속 등으로 강세를 지속한 반면 H지수는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대에 따른 증시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H지수는 지난해 8월 말 수준까지 조정을 받은 만큼 4개월 내 중국펀드 가입자는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4일까지 4.5%상승했고 지난해 11월 28일 저점을 기준으로 지난주 까지 23% 상승했다.
▲美영향 ‘무풍지대’ 본토증시 약발 떨어졌나? 하지만 최근 들어 본토A증시의 약발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16일 저녁 중국정부가 지준율 인상을 단행했고 이에 따른 우려로 본토A증시는 16일 2.81% 하락한데 이어 17일에도 2.63% 하락했다.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한 상승 폭을 다 까먹고 있는 셈이다. 18일에는 0.56% 상승해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증권 조용찬 연구원은 “지난 2, 3주 동안 A증시는 상승랠리를 지속해 왔는데, 중국석유의 주가 하락분을 지수산정에서 제외할 경우, 실제 지수는 5800선까지 올라가 이미 전 고점 수준까지 급등했었다”며 “블루칩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별종목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 주가 급등으로 차익실현욕구가 강한 상태에서 외부악재는 좋은 매도 재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본토증시는 지준율 인상의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07년 동안 총 9차례의 지준율 인상, 작년 12월의 100bp 인상이라는 더 강한 펀치를 맞았음에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던 중국 증시를 감안하면 이번 지준율 인상이 중국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07년 10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3달 가까운 조정을 통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중화분석팀 조선주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나타냈지만 중국 금융주에 까지 피해가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주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준율 인상으로 금리를 올리기 힘들어 졌고 춘절과 전인대대회를 앞두고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올 한해 동안 점진적인 강세장이 예상된다”며 “7000P까지 올라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상황 벗어난 H주, ‘길게 보고 매수하라’ 한편 지난주 H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 11.8%떨어지며 수직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17일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모건스탠리, UBS워버그 등 국제투자은행이 홍콩증시를 낙관하는 소식에 힘입어 3.32% 상승했고 18일에도 0.55%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정기간이 길었던 만큼 가격메리트가 생긴 점을 감안하면 H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 연구원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 간의 괴리율 축소를 겨냥한 H시장 매수가 유망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상하이종합지수 대비 H지수의 할인율이 50% 이상 확대되는 시점이 H시장의 바닥권”이라며 “최근 주가 약세로 H지수의 상대적인 저평가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예상실적 기준 H시장 PER(주가수익비율)은 16배로, 다른 아시아이머징마켓인 인도와 베트남 증시 18배보다 낮아졌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비교해도 PER는 높지만 이익성장 측면에서는 H시장이 더 매력적이다”고 평가하며 “최근 나타난 괴리율 확대는 매수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H지수가 올해도 상승추세를 이어나가 20000P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레드칩 종목들이 본토에 상장 된다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점차 가시화 되고 있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투신운용 배재규 본부장도 “H지수는 중국 본토 상하이지수보다 훨씬 더 떨어진 만큼 가격 메리트가 높다”며 “여기서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추가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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