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상승·하락의 기로에 선 국내증시
대세상승·하락의 기로에 선 국내증시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8.0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주 美주요지표, 기업실적 발표가 최대 고비
국내증시는 지난주 말 메릴린치발 상각 규모 확대 악재로 인해 한 차례 큰 충격을 받았고 이번주에 있을 미국의 기업실적 발표와 주요 물가지수 발표에 따라 경기 침체를 판가름 할 것으로 보여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의 향방도 미국증시와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이미 금리인하 정책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와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오는 15일이후 미국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등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15일 기술주 대표주인 인텔과 금융주 대표격인 씨티그룹의 발표를 시작으로 JP모건(16일), IBM(17일), 메릴린치(17일), GE(18일)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번주에 봇물을 이룬다. 이중 씨티그룹과 메릴린치는 지난 3분기 대규모 상각을 실시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상각규모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요 기업실적 발표가 있는 이번주가 대세상승이냐, 대세하락으로 반전하느냐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00선 붕괴도 각오해야 미국경기 침체우려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만큼 국내증시는 1700선 반환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단기적인 조정폭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주 있을 미국의 기업실적 발표와 경기지표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추가부실규모가 드러나고 있는 금융주는 해외 국부펀드의 수혈이 이루어 지고 있지만 경기지표 악화가 심화된다면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지수가 하락한다고 해서 싼 종목을 사는 전략보다는 2,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추가하락 시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이달말 금리인하가 미국의 마지막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이미 경기침체는 금리 인하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까지 진행됐다”고 경고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이번주 발표될 미국 주요 지표와 기업실적이 대부분 좋은 않은 결과가 예상된다”며 “증시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 올 들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경기 불안의 경고음이 시장 붕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증시도 14일 10시 현재 기관과 개인이 매수우위로 코스피지수가 상승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말 42P가 폭락하며 국내증시에 대부분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시점이 올해 중 최저점 가능성 높아 오히려 현시점이 올해 국내증시의 저점이 될 것이라며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현 장세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감이 크게 반영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중국쪽에 무게가 실리는 점을 감안하면 대세상승 추세의 마감 판단은 이르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경기 둔화우려, 유가 상승 등 대외여건의 불안으로 인해 1분기 동안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1개월 내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방어적인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내에 1700에서 1750선에서 바닥을 찍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올 1분기 주식시장이 가장 취약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매수의 좋은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에 증폭될 미국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글로벌 인플레 압박, 국내 기업이익 증가율의 상저하고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2분기 이후 이런 우려들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에 1분기 약세 국면은 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주요 투자은행 예상 손실 규모의 44~66% 정도가 작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 1분기까지 손실을 인식하면 시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손실은 상당부분 재무제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한 “미국의 작년 물가상승률은 연중 4분기가 가장 높았고 수요 견인형 인플레 보다는 국제유가의 급등에서 비롯된 비용 상승형이기 때문에 1분기에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치는 낮춰야 하며 기대할 수 있는 주가 상승의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좋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지 않으면 수익률 제고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동성도 점점 증폭되고 있고 이는 바닥을 확인하고 사면 늦는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1800대를 하회하고 있는 현 주가수준은 의미있는 매수의 권역”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