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이후 증시 '힘' 얻을까?
옵션만기 이후 증시 '힘' 얻을까?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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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후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청산, 수급 개선 기대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인한 경기 침체의 경고음 속에 국내증시는 옵션만기를 일단 넘기고 보자는 관망심리가 지배하면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또한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91P 떨어진 1826.23P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2.46P 떨어진 709.31P로 마감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악화와 고유가 등 대외적 악재들이 시장에 반영되며 부담을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거래량이 4분기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이 이를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옵션만기 등 변수들을 일단 확인하자는 관망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이 4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고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또한 프로그램 매물도 꾸준히 출회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513억원 매도세를 나타냈지만 비차익 매수세가 483억원이 유입되면서 프로그램 매도에 따른 하락 압력을 줄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옵션만기 이후 수급개선 기대 국내증시가 해외 불안요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일에는 올해 첫 옵션만기일을 맞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배당락 이후 1조 여원의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약 5조 5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1월달에 프로그램 매도가 집중되는 것은 배당수익을 노렸던 물량이 빠져나가는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리 매를 맞았 다는 측면에서 옵션만기를 정점으로 수급이 개선되며 증시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상당한 물량이 청산된 상황이어서 크게 부담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무시할 수 있는 변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선물 동향과 베이시스에 따라 단기간에 물량이 쏟아질수 있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수급은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이 상당부분 청산돼 부담은 덜하다며1800선 지지선 확보는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미 빠져나갈 차익잔고는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여서 추가로 나올수 있는 매물은 3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물 압박으로 옵션만기 일 전까지는 박스권 형태의 나타내다 옵션만기를 지나면서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쇼크로 인한 미 증시의 영향에 비해 국내증시에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는 1800선 지지에 대한 기관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만기때까지는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강세를 나타내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기이후에는 대형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우량주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박스권 양상은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추세를 잡으려면 미국금융주들의 실적발표와 함께 시장의 관심이 돌아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적시즌도 증시에 힘 줄것 또한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미국 경제침체의 불안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변수로 인해 당분간 시장이 흔들릴 수 있으나 대내외적으로 하방경직성이 있는 만큼 1800선 근처에서는 매수 관점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중장기 박스권 대응,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와 기관의 소극적 대응으로 시장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고 중소형 테마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 종목별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국내 50대 기업들의 전년동기대비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40%정도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증시는 어닝시즌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J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도 “전반적인 국내기업들의 연간이익증가율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실전시즌은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점차 하향화 되는 추세라며 실적시즌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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