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보라
조심스럽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보라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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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늘 변화하고 금융의 패러다임도 바뀐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되 단기간에 승부걸지 말 것”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
‘격동의 장’이라 불렸던 2007년의 한 해 주식시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으며 증권가는 분주한 모습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경제를 선도하는 분석가들의 활기로 가득찬 대우증권에서 한창 바쁜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을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2008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묻자 이미 여러 언론에서 밝혔듯이 그는 ‘신중한 낙관론’을 주장했다. 이어 올해 증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호재와 악재가 어우러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적극적 매수를 고려하면서도 신중한 자세 역시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김 파트장은 조언을 덧붙였다. ▲국내증시 투자매력 부각되나 신중하게 국내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데는 중요한 요인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신흥시장 중심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증시간에 격차가 벌어지는 시기가 될 것이다. 이는 투자가 국내증시로 몰리는 현상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달러 약세는 이를 가속화 시키지만 이는 이제까지 보여왔던 일방적 약세가 아니라 횡보 조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김 파트장은 “작년 한해동안 예금에서 투자로 어마어마한 자금의 이동에 이어 간접투자의 붐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업 이익 역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영업이익이 20% 증가하여 올해에도 두 자릿수를 유지했고 내수와 수출 경기가 균형을 이루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 그러나 그는 “반면에 2008년 리스크 요인의 수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글로벌경제가 보통 10년 주기의 사이클을 보이는데 올해는 후반기에 접어들어 코스피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중국증시도 펀더멘탈이 견조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외줄타기를 보일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에 대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주식시장 핵심은 하반기 IT소비재 상반기 중에서도 특히 1분기에는 해외증시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다소 클것이라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서브프라임의 여풍이 남은데다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 파트장은 “미국경제 둔화로 신뢰도가 낮아지고 기업실적이 하향조정될 것이라 전망돼 펀더멘탈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도 미국 금융투자회사들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미국경제가 이를 극복한다 해도 내년 1분기까지 변동성 장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는 적절한 섹터전략과 포트폴리오 교체가 중요한데 코스피는 1800~2400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PER는 10배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자본재섹터(산업재ㆍ소재) 중심의 매매를 제시하는 동시에 하반기는 소비재섹터(ITㆍ경기관련 소비재ㆍ금융)에 대해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특히 자본통화법의 본격적 시행에 따라 금융분야 중에서도 증권주가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 순응하는 것이 나름대로의 철칙 시황분석가로서의 그는 “과거 지표를 기준으로 삼는 경직된 사고를 버리고 유연하게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장에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지표가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을 찾기가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올해는 상반기 보다 하반기 투자가 유리해 보이고 1분기 말 경에는 공격적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8년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이 다양한 가운데 대우증권은 비교적 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파트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에 연연하기 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식투자가 마치 패션 트렌드처럼 인기몰이를 하는 상황에서 “시장은 언제나 옳기 때문에 거스르려 해서는 안된다”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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