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올해 펀드 전망
전문가들의 올해 펀드 전망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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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1순위, 프런티어이머징 마켓 주목해야
지난해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은 해외펀드. 관심이 어느해 보다도 높아진 만큼 최고의 투자지역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전략으로 어느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주요 증권사의 펀드전문가들은 올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대비해 여러 국가에 골고루 자산을 투자하는 ‘배분형 펀드’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분형 펀드 중에서도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에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를 1순위로 꼽고 있다. 중국증시가 여전히 유망하다고 하지만, 고평가논란과 긴축우려 등으로 중국에만 투자하는 위험성을 피하고 고성장 신흥국가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겸비한 투자방법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중국, 인도 등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지속적인 개발 정책으로 인해 꾸준히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동안의 급상승으로 인한 ‘숨고르기’가 예상되기 때문에 가파른 성장 속도도 점점 하향 평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막연히 ‘선진 시장’에 투자하기보다는 분산 투자로 위험을 낮추는 방법을,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신흥시장의 비중을 높이 돼 예전 같은 가파른 증시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연구원은 올해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아세안과 남미를 꼽았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천연자원도 풍부해 성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동유럽, 중남미가 각각 러시아와 브라질 등 한 개 국가의 영향력에 따라 수익률은 차별화를 나타냈다”며 “올해에도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보를 얻기 쉬운 국내 펀드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 적으로 볼 때 국내증시는 대형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고 지주회사나 M&A 관련 섹터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선진국 증시보다는 이머징 시장의 전망이 양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브릭스와 이머징시장을 추천했고 선진시장에도 일부 투자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증시는 주도업종이 뚜렷해 운용하기 쉬웠던 장이었지만 올해는 작년만큼 녹록치는 않을 것”이라며 “예상수익이 지난해에 비해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와 프런티어 이머징 지역을 1순위로 꼽았고, 원유 원자재 등 상품관련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비중을 국내 40%, 해외 30%, 대안형상품 20%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채권과 선진국 주식은 내년 하반기 저점매수 기회가 올 수 있으므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도 “러시아, 브라질과 함께 프런티어 이머징마켓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이머징 국가의 경우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려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동력을 갖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마켓에서는 경제활동과 관련된 컨슈머쪽에 비중을 두는 투자전력이 좋다고 조언했고 고유가시대가 지속되는 만큼 원자재, 곡물, 대체에너지 펀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넥스트 이머징 국가로 불리는 프런티어 이머징은 ‘프런티어(변방, 국경)’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기존 이머징 국가의 주변에 위치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나라들을 말한다. 이들 국가는 기존 이머징 국가에 비해 저평가 상태이고 발전초기 단계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프런티어 이머징 국가 관련 인덱스인 ‘S&P/IFC 글로벌프런티어마켓인덱스’에는 방글라데시, 베트남, 우크라이나, 튀니지,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이 속해 있다. 반면 지난해 부진했던 선진국펀드, 특히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일본펀드는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본증시가 해외 변수에 취약하고, 소비부진 지속, 투자심리 위축이 계속돼 수익률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펀드의 반등으로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수 있음을 감안하면 일부를 환매해 이머징마켓 펀드나 다른 선진국 증시 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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