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3세 후계구도 가시화
동양그룹 3세 후계구도 가시화
  • 신홍철 기자
  • 승인 2008.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현 회장 외아들 후계 가도에 ‘파란 불’
동양그룹이 3세 후계구도를 가시화하고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외아들 승담(27) 씨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비장상 계열사 동양레저가 동양메이저의 지분을 확대함으로써 지분승계에 파란불이 켜지게 됐다. 동양레저는 지난달 28일 장내매수를 통해 동양메이저 지분 3.49%를 추가로 매입하며 보유지분율을 15%로 높였다. 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9.51%. 동양레저는 동양캐피탈이 50%, 현 회장이 30%, 승담 씨가 20%를 보유하고 있지만 동양캐피탈은 동양메이저의 100% 자회사인 까닭에 현 회장 부자가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다. 따라서 현 회장이 보유한 30%의 지분이 승담 씨에게 넘어가면 사실상 지배구조가 자연스럽게 바뀌게 된다. 동양레저는 최근 그룹의 금융 부문 지주사 격인 동양종금증권 지분도 14.1%로 늘려 동양캐피탈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이미 올라 있어 외아들인 승담 씨가 동양레저 지분만 넘겨받게 되면 동양메이저와 함께 동양종금증권 등 사실상 그룹 전체의 지배력 확보에 가까이 가게 된다. 한편 이미 한일합섭 합병으로 9000원대를 탈환했던 동양메이저 주가는 지분승계 변수 감소를 재료로 9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나타내기도 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동양메이저는 자회사들과의 합병을 통한 효율성 추구로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되고 있어 지주회사 전환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양레저는 골프장 운영업 등 그룹의 레저업무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2006년 말 현재 자본금은 10억원, 615억원의 결손금 탓에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382억원을 기록 중이다. 따라서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매각가격은 액면가 이하가 될 확률이 높은 만큼 승담 씨로서는 후계구도를 완성하는 데는 별다른 비용이 필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딸 셋도 경영 수업 중 동양그룹 현 회장의 외아들 승담 씨는 현재 동양메이저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동양그룹에 따르면 승담 씨는 올해 5월 병역 의무를 마친 뒤 6월부터 동양메이저 차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2005년 6월 미국 스탠포드대(컴퓨터 사이언스.경제학 복수 전공)를 졸업하고 동양메이저에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지난 6월 그룹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는 현재현 회장과 함께 참석,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승남씨는 정담(30), 경담(25), 행담(20)씨 등 1남3녀 중 외아들로 현 회장의 자녀들 중 동양메이저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 됐다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동양메이저 지분을 늘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메이저 지분은 72만6634주로 전체의 0.88% 가량을 차지한다. 또한 현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측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돼 조심스런 표정이다. 현 회장이 아직 젊어 후계구도 가시화는 3~4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동양그룹의 설명이다. 한편 현 회장의 1남 3녀 중 장녀 정담 씨는 지난해 동양매직의 차장으로, 차녀 경담 씨는 동양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동양온라인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