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았던 여행주가 돌아왔다
버림받았던 여행주가 돌아왔다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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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넘치는 하나투어 화려한 부활 기대
칼바람이 매서워지면서 성수기효과가 기대되는 여행주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그동안 여행주는 꾸준한 여행수요 증가와 미국 미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 가능성 확대, 원화강세 수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개월 넘게 내리막길을 걸으며 실망감 만을 안겨줬다. 특히 대장주인 하나투어의 실적 부진으로 여행주 업황 전체에 타격을 미치며 시장의 관심을 잃어 버렸다. 하나투어의 부진 이유는 전략 선택의 실패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여행객 수요는 중국과 일본편이 크게 늘어난 반면 하나투어는 동남아 쪽에 집중해 하드블록(여행사가 항공사의 좌석을 미리 구입하는 것)을 대규모로 진행한 것이 실적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있고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여행상품개발과 다양한 경영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신흥증권은 지난 3일 여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주병 연구원은 “여행주들의 주가추이는 시장수익률을 하회한 가운데 4분기 예상실적은 당초 우려를 희석화시키고 있어 향후에는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형태의 여행상품 개발, 원화가치 상승, 항공자유화에 따른 항공좌석 공급증가, 여행상품 가격 하락 등으로 해외 여행시장의 고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은 2008년 상반기 중에도 양호하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재 넘치는 하나투어 실적개선, CJ홈쇼핑과 합작법인 설립, 日 KNT와 전략적 제휴 9월 이후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 8월 10일 10만원대를 돌파한 후 약 4개월 동안 30%가 넘게 하락했다. 주가하락에 몸살을 앓던 하나투어는 지난달 15일 자사주 10만주를 사들였지만 반등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부진을 거듭하던 하나투어가 최근 부활의 움직임에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 3.21% 오른 것을 비롯해 지난 한 주간 5.19% 상승하며 본격적인 상승채비에 나서고 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실적이다. 하나투어의 11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7억원과 19억원,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3%,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 이훈 연구원은 “11월 실적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과 비용 절감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하며 “이제는 실적 악화 우려 대신 장기적인 실적개선 전망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12월은 대통령 선거로 인한 실적악화 우려가 있지만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는 동남아 노선 비중이 확대되는 시기여서 15%선의 매출 증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하나투어는 CJ홈쇼핑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판매채널 확대와 일본 KNT와의 MOU체결로 인한 해외진출전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9일 일본내 2위 대형 여행그룹인 KNT와 한국 일본 제3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여행비지니스 협업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지난 30일 하나투어는 CJ홈쇼핑과 합작으로 온라인 여행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하나투어는 CJ홈쇼핑과 함께 전담팀을 구성, 온라인 여행사를 함께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투자 규모나 지분율 등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쇼핑몰인 CJ몰 등과 연계해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 한익희 연구원은 지난 4일 하나투어에 대해 “앞으로 주가가 반등 국면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여행 산업의 고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1~10월 출국자가 전년대비 17% 확대되는 등 출국자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원화 강세, 고소득층 소비 확대 등 여행업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 요인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는 가운데 JP모간은 하나투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JP모간은 “최근 주가 조정이 매매 기회는 제공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영업환경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1위 업체를 긴장시키는 모두투어 모두투어는 선두업체인 하나투어보다 송출객 증가율에서 두배의 성장세를 보였고 3분기 실적도 양호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여행주 전체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주가는 지루한 흐름을 이어나갔다. 최근 여행업에 대한 관심확대로 전저점 대비 약 23% 상승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강태호 연구원은 “모두투어가 하나투어와의 격차 좁히기를 진행중”이라며 규모의 경제가 본격화되면서 이익 모멘텀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행상품을 준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전문판매 대리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90개, 올해 목표 600개로 확장세”라며 “이러한 유통 경쟁력 강화로 하나투어와의 격차 좁히기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신흥증권 이주병 연구원도 여행주 중 최선호주로 모두투어를 꼽았다. “시장내 입지강화로 1위와의 격차를 점차 축소시켜가고 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최고수준을 달성하고 있어 여행업 성장에 따른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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