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삼성그룹주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7.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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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등이후 코스피지수보다 빠른속도로 회복
미국 신용경색에 대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외 펀드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펀드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 중 유독 두배의 고통을 겪고 있는 펀드가 있다. 바로 ‘삼성그룹주’ 펀드들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7개 펀드 평균 1개월 수익률은 -10.12%로 코스피지수 수익률 -7.07%에 비해 3%가량 낮게 나타났다. 이는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의 잇따른 비리 의혹 제기로 삼성그룹주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기 시작했고 지난달 27일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 수용으로 삼성증권 등 계열사에 대한 강도 높은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계열사 22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만을 편입하는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에 타격을 가져왔고 압수수색이 진행될수록 주가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자금유출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 A’가 지난달 28일, 29일 각각 -34억원, -69억원 유출됐고 지난 3일 ‘한국삼성그룹주식형자(B)’도 64억원이 유출돼 야금야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매할 때? 저가매수 기회? 김용철 전 법무팀장의 폭로이후인 10월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된 삼성그룹주 15개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0.58%로 나타났다. 하지만 압수수색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만에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7일까지 코스피지수 상승폭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펀드 최근 일주일 수익률을 살펴봐도 삼성그룹주 펀드(5.23%)가 유형평균(3.04%)에 비해 2%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삼성그룹과 같은 국가경제와 연관된 대기업이 받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과 과거 ‘SK글로벌 사태’나 ‘현대·기아차 비자금 사태’처럼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난 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학습효과’에 익숙해진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삼성그룹에 대한 비리의혹도 특검제 수용이라는 수사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도 긍적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과도하게 빠졌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저가에 매수하려는 반발매수세가 작용해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원은 “특검수사로 불확실성이 노출됐고 중국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삼성계열사들이 중국증시 반등과 함께 동반상승하고 있다”며 “특검여파에 대한 불안심리로 일부 환매가 일어났지만 SK글로벌 사태로 미루어 봐도 증시나 펀드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문제는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흔들기에는 한계가 있다 삼성그룹주가 특검수사로 인해 기업경영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과 같은 대기업 흔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오히려 기업 구조의 투명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삼성관련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기업경영에 단기적으로 차질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수 있다”며 “주가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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