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항아리처럼 돈 새는 물펀드
깨진 항아리처럼 돈 새는 물펀드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7.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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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시장 부진으로 수익률 악화
상반기 국내펀드 인기를 주도했던 물펀드가 기대이하의 수익률로 부진하자 수탁고도 물새듯 새나가고 있다. 물펀드의 대표주자 격인 ‘삼성글로벌 워터펀드’는 지난 4월 12일 출시된 이후 4달여 만인 8월 말에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인기몰이를 이어나갔지만 수익률 부진으로 자금순유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설정액만 7000억에 가까운 자금을 모았던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 1_A’은 15일 현재 5698억원으로 두 달 사이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 나갔다. 워터펀드가 편입하는 종목들이 대부분 선진국의 물관련 기업이나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기 때문에 현재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인해 부진한 성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물펀드가 3개월 수익률에서 소폭 손실을 기록중이며 6개월 수익률도 평균 5%에 못 미치고 있다. 이같은 사례로 인해 일본리츠펀드와 물펀드처럼 마케팅이나 인기만 보고 가입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이 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박승훈 부장은 “각 펀드마다 생수업체, 물관련 서비스, 상하수도 사업 등 투자하는 분야가 틀리고 벤치마크하는 대상이 틀리다”며 “세부적인 위험과 수익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펀드가 주로 중소형 업체를 편입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있고 북미나 유럽시장과 연관돼 있어 미국·유럽의 경기둔화가 계속된다면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수익율이 회복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위험요소가 계속 상존한다면 적절한 수익회복 시점에서 대안상품이 있다면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다만 “위험 감소를 위한 자산재분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전액환매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물 펀드는 당장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10년 이상의 장기간 투자에서는 그 위력이 발휘될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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