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3개월만에 10만회원, 비결은? “사람향기 솔솔~”
1년3개월만에 10만회원, 비결은? “사람향기 솔솔~”
  • 박유영 기자
  • 승인 2007.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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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주식차트연구소’ 운영자 성경호 대표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에는 다양한 카테고리 아래 하루 평균 5000~6000개의 카페가 개설된다. 이미 개설된 증권관련 카페만 3615개.(2007년 7월 27일 기준) 주식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재야 속 개인투자자를 만나보기 위해 네이버 카페를 찾던 중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지난해 4월 개설됐지만 10만명에 가까운 회원과 하루 2만 3천여명의 방문객 그리고 일일 2천명의 가입자를 기록하고 있는 ‘주식차트연구소’(이하 차트연구소) 비단 가입자나 방문객 수뿐만 아니라 일목요연한 코너명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각종 정보들도 카페의 활발함을 대변해주고 있다. ▲디지털시대에도 역시 휴머니즘은 통한다 이 카페의 운영자인 성경호 대표는 다른 주식관련 카페와는 차별화할 수 있는 차트연구소만의 특색을 ‘인간미’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비록 주식이라는 관심사로 모이긴 했지만 커뮤니티 공간인 만큼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카페는 특히 휴머니티가 물씬 풍긴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네요. 지역별로 ‘번개’같은 오프라임 모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죠. 또, 개인들의 참여로 운영되다 보니 루머도 많고 잘못된 정보도 있지만, 운영진이 직접 관여하지 않고 회원들이 댓글을 달아 스스로 판단을 내리게 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정화작용이 돼요. 인간적으로 서로 신뢰하기 때문이죠.” ▲공부합시다! 성 대표는 카페에 ‘급등한다’ 나 ‘대박난다’ 등 자극적인 단어의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대신 종목 추천글을 올릴 경우 초보투자자가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대박or쪽박’이라는 코너명을 사용하고 있다. “주식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수익내기’카페 보다는 ‘공부하는’카페로 운영하고 있어요. 주식은 ‘모르면 당하는 곳’이라 할 정도로 고위험·고수익의 시장이기 때문에 개인들에게 위험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대응이거든요. 남의 말을 듣고 무조건 선택할 게 아니라 자기가 판단한 후 매매해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적절히 대응할 줄 알아야 해요.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개미(개인투자자)의 성공투자 확률이 열악한 이유도 내가 모른 상태에서 남의 추천만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는 ‘공부 후 스스로 선택한 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성 대표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잘 조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을 분석한 주식차트를 보고 파악하는 것이 이른바 기본적 분석(기업분석)이다. 주식하는 사람에게 가치투자, 즉 기업을 분석하고 차트를 본 후 매수나 매도를 선택하는 것은 말 그대로 ‘기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카페명이 ‘주식차트연구소’인 것도 이 때문. 여기에 기술적 분석도 필요하다고 한다. 비록 우량주라고 하더라도 고점에서 매매하면 손실을 보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는 기업을 분석한 뒤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라도 어느 정도 조정을 받았을 때 매매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경호 대표는 ‘주식이야기(Stock Story)’라는 증권전문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성 대표가 아카데미에서 수강생에게 강의하고 있는 모습(맨 오른쪽)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고요 그가 이런 기법을 체득하기 위해서 물론 인고의 시간도 있었다. 처음에는 약간의 수익을 얻고자 주식을 시작했으나 쪽박을 찬 것도 여러 번, 깡통계좌도 5년이나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공무원부터 식당일, 농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야 대박보다는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카페도 제가 개인 전업투자자로 10년 동안 겪은 힘들었던 사례를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실제 성 대표는 최근 3년간 1만%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고, 2005~2006년 키움증권과 팍스넷이 공동주최한 실적수익률 게임대회에서 전체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더불어 살자 카페의 코너 중 ‘고수의 비법’이라는 곳은 성 대표와 같은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경험에서 터득한 비법을 알려주기 위해 칼럼을 써서 올리는 곳이다. ‘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성 대표의 모토 아래 종목 추천보다 종목 고르는 법에 대한 내용들을 담는다고. 회원이 많다보니 카페를 관리하는 스텝진도 60명에 이른다.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하고 전문성을 갖췄다는 판단이 들면 자체적인 회의를 통해 스텝으로 선정한다고 한다. 스텝들은 실질적으로 카페를 관리하며 중요한 안건은 스텝회의를 통해 결정함으로써 혼자 운영 시 자칫 독단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카페를 투명하게 이끌고 있다. 또한, 성 대표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증권전문교육 아카데미인 ‘주식이야기(Stock Story)’를 설립하기도 했다. 증권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학원을 운영, 추후 공인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증권은 실제로 돈이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카페운영자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죠. 하지만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더불어 살자’는 제 가치관대로 사는 게 꿈이에요. 최종적인 목표는 주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주식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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