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벤드의 ‘이유있는’ 주가 급등
성광벤드의 ‘이유있는’ 주가 급등
  • 김영진 기자
  • 승인 200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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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대 주가 1년만에 10배 가까이 올라
조선기자재 생산업체인 성광벤드의 주가가 1년만에 10배나 급등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은 0.78포인트 하락한 809.58로 장을 마감했지만 성광벤드는 장중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다 장 마감할 즈음 상승폭이 줄어 보합권에 머물렀다. 22일 성광벤드의 주가는 2만8600원을 기록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과열에 대한 우려와 조정이 올 것이라는 여러 우려 섞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성광벤드는 지난 18, 19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힘’을 과시했다. 지난해 6월말 3410원에 불과했던 성광벤드. 이런 성광벤드의 주가가 불과 1여년 만에 10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왜 이렇게 거침없는 상승을 연속하는 것일까. 이같은 상승세에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9.33%에 불과했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22일 현재 23.62%까지 늘었다. 또한 이같은 주가 상승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성광벤드의 높은 성장성은 주주가치 제고 노력과 적극적인 해외 기업투자설명회(IR)를 통한 기업 홍보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례로 최근 성광벤드의 안갑원 회장이 성광벤드 주식으로 얻은 차익 일부를 회사 차입금으로 상환했는가 하면 올해 들어 적극 나서고 있는 해외 IR 이후 외국인의 사자세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성광벤드 관계자는 “IR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 증시환경이 개선된데다 전방산업인 조선과 플랜트업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실적개선세가 진행되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성광벤드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삼성증권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성광벤드에 대해 놀라운 규모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3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달만에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성광벤드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15.0%, 23.4% 상향조정했다. 그 이유로 박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률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0%를 상회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1분기의 높은 수익성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른 구조적 개선인 것으로 판단되고 (지난 3분기중 생산능력을 6만톤에서 8만톤으로 증설) △판매단가인상 등의 요인이 없이, 올 4분기의 2만톤 증설만으로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또한 그는 “전방산업인 플랜트 건설업과 조선업 호황에 따라 예상보다 강한 판매량과 판매단가에 대한 기대,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오는 2009년까지 연평균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33%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성광벤드는 국내외 석유화학공장 증설과 조선·선박 수주 증가 등으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29억원, 5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직전 사업계획보다 13.9%, 38.2%씩 상향조정된 수치를 내놨다. 이에 박 애널리스트는 “성광벤드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로 삼성증권이 예상한 이익 전망치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전용범 애널리스트 역시 성광벤드에 대해 “가장 큰 전방시장인 석유화학산업에서는 2009년까지 정제설비증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화학제품 생산설비 증설 또한 2020년까지 매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조선해양부문에서도 본격적인 플랜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튼튼한 수요 시장을 형성해 줄 것으로 예상돼 성광벤드의 장기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키움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도 성광벤드에 대해 “석유화학 및 해양 플랜트, 조선 등 전방산업의 호황이 최소 201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빠른 시설투자로 기대되는 외형성장, 고부가가치 피팅(Fitting) 물량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영업실적 호조세가 2008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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