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펀드도 양극화?
헬스케어펀드도 양극화?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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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꾸준한 수익률 상승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의 주가는 따로 논다? 올 들어 국내 제약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적하락, 신제품 출시 지연, 제네릭 의약품 품목허가 취소 등의 악재가 겹쳐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글로벌제약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화이자(Pfizer), 노바티스(Novartis) 등 다국적제약사들은 고혈압, 백혈병, 암, 발기부전 등의 의약품 하나로 국내에서만 100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꾸준히 10%가량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수익률도 엇갈린다. 제약·바이오 등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의 ‘Pru글로벌헬스케어주식1호’펀드의 경우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해 1월말 현재 1369억원의 판매고와 18.56%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1998년 6월2일에 설정된 ‘UBS주식펀드_헬스케어’펀드도 1월말기준 3년수익률 31.51%를 기록, 최근 1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2.22%, 5.97%를 기록하며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월드와이드헬스케어주식 A재간접 M-1’도 6개월 수익률 5.42%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현대히어로-생로병사주식’은 사정이 좀 다르다. 현대히어로-생로병사주식 2005년 7월 27일에 설정돼 1년 수익률 1.22%를 기록, 6개월 수익률은 5.21%를 기록 중이다. 수익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사실 현대히어로-생로병사주식은 ‘헬스케어’펀드로 분류하기 힘들다. 의약품 비중이 전체 펀드주식보유비중 중 9.04%에 불과하다. 제약·바이오산업의 리스크가 크다보니 점차 비중을 줄이고 있다. 보유비중 상위 종목을 살펴봐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한국전력, 신한지주, 국민은행 등 대형주의 비중이 30%에 달한다. 현대생로병사펀드 외에는 이렇다할 국내 헬스케어펀드도 없다. 현대와이즈에셋자산운용 측은 “현대생로병사펀드는 노령화와 웰빙에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대형주들과도 관련이 있다”며 “제약·바이오주만 집중적으로 편입할 경우 투자위험이 있어 포트폴리오를 시장 상황에 맞춰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분야는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성장산업인 제약과 바이오분야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어 최근 관련 펀드들이 많이 출시되는 추세다. 다만 편입 기업은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다. 국내 제약사는 없다. Pru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살펴보면 편입 비중 상위종목은 화이자 7.38%, 일라이 릴리(Eli Lilly) 6.85%, 노바티스 6.71%,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5.78%이며 이외에도 브리스톨-마이어스(BMS: Bristol-Myers Squibb), 쉐링-플로(Schering-Plough) 앨렉시온(Alexion), 오닉스(Onyx) 등을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GSK,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MSD,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등의 경우 올 한해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씁쓸하게도 국내 제약업계는 올해도 여전히 다국적제약업체들의 거센 국내시장 공략, 한미FTA, 정부의 약제비적정화 방안 등의 어두운 그림자 아래에 놓여, 다국적제약사와의 매출·주가 싸움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은 인구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시장이 크게 팽창하고 있다.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영업조직과 공급라인 개선 등으로 2010년까지 10%이상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테크 분야 역시 향후 5년간 연 20%대의 고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2008년부터 지난 5년간의 R&D 투자가 결실을 보이고 특허권 만료의 영향이 감소함에 따라 바이오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도 기대된다. 헬스케어펀드 전문운용사인 제롬펀드의 로렌트 페이어 펀드매니저는 “헬스케어펀드는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바이오테크 분야에 투자함으로서 신흥시장 투자 수익률 못지않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고,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다국적제약사에 투자해 최대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헬스케어는 여전히 소외되어 있는 섹터”라며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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