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이재일씨의 ‘폭등주 발굴기법’
개인투자자 이재일씨의 ‘폭등주 발굴기법’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7.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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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에 모든 답이 있다
손절매 할 종목은 처음부터 사지 않아 오를 종목만 찾아내 저가매수 고가매도 “손절매 할 종목은 처음부터 사지 않습니다. 손절매 해본 기억도 없습니다. 평균 수익률은 100% 이상…” 이 무슨 솔깃한 소리인가? 개인투자자 이재일(42)씨는 지난해말 SK증권이 주최한 행복날개 투자대회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투자비법’을 이용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연한 기회로 투자대회에 참석한 그는 “투자기간이 길었다면 수익률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히는 비법은 ‘폭등주발굴법’이다. 5년여에 걸쳐 개발한 그만의 투자법으로 그는 연평균 100%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특히 그는 “증시가 조정장이던, 하락장이던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가 터득한 그 비법은 무엇일까? 핵심 포인트는 ‘수급’이다. “수급은 주가의 향방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수급에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반응 속도도 빨라 시장에 정보가 도는 속도보다 수급이 더 빨리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한 종목의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하면 며칠 뒤 기업의 경영진이 바뀌거나, 신사업 계획이 발표되는 등 뒤늦게 정보가 터져나오죠.” 이재일씨는 최근 3년간 급등한 종목을 3개월, 6개월 등 기간·구간별로 나눠 수급이 모이고 종목이 상승할 때, 이런 현상이 ‘시장을 따르는지’ 아니면 ‘무관하게 움직이는지’ 등 다양한 폭등원인을 분석해 ‘수급’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았다. 주로 보는 것은 차트다. 그는 수급이 모이면 저가 ‘매수’하고, 수급이 꼭지에 다다라 주가가 폭등하면 그때 ‘매도’한다. 이 방법으로 그는 지난해 종목당 최소 2배, 최대 30배의 수익률을 올렸다. 대한화섬, 오디코프, 샘표식품, 큐엔텍코리아, 인터리츠, 팬텀, 폴라플러스, 스카이뉴팜 등이 대표적이 종목이다. 하지만 수급만으로 매매를 일삼는 것은 투자리스크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닐까? 기업가치도 봐야하고, 해외 경제와 국내 경제 흐름도 살펴야 하고, 주가 수준도 확인하는 등 주식투자는 따져봐야 할 변수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는 “주식투자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실제 오르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며 ‘흑묘백묘(黑描白描)’라는 표현을 썼다. 고사성어로 검은 고양이 이든 흰 고양이 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실적이 호전 됐을 때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합니다. 하지만 주가라는 것이 흑자회사라고 해서 마냥 오르는 것이 아니고, 적자회사라고 해서 마냥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증시가 폭락해도, 그 폭격 속에 상승하는 종목이 있듯, 제가 오랜 기간 분석한 결과 결론은 주가 상승은 ‘수급’이 말해줍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해외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홀로 약세장을 보인 이유, 산타랠리와 연초랠리가 ‘유명무실’했던 것 역시 ‘수급’이 원인이었다는 점에 공감이 간다. 하지만 기업의 본질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수급’만 본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투자가 아닐까? 그는 “유연해야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수급을 좌우하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때론 작전세력을 만나기도 하고, 주가를 움직이는 테마는 각양각색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입니다. 본연의 투자법은 유지하되,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전략은 끊임없이 유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매번 성공하는 투자법은 없습니다. 과거법은 변화무쌍한 증시에 통하지 않습니다. 저는 6개월 단위로 시장 상황에 맞게 전략을 바꿉니다. 그리고 폭등주를 잡아내죠.” 참고로 그는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욕심을 줄여, 수익률이 5%이상 나면 이익실현하고, 매수할 때는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지킨다고 했다. 이런 투자법이 다른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통할까? 그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충고했다. “제 비법을 알려준다고 해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돈을 벌수 없습니다. 대가(성공)를 원한다면 스스로가 온 힘을 쏟아 공부하고 고민하며, 꾸준한 자기반성과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이 씨는 ‘폭등주발굴법’ 개발에 앞서 최근에 출판된 주식관련 서적은 모조리 읽었고, 주식투자 강의는 물론 작고 큰 투자설명회를 빠짐없이 참석했고, 대한민국 주식투자 고수란 고수는 다 만났다고 했다. 지금도 그는 공부하는 습관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매일 같이 600개의 종목을 살펴보고, 장이 끝나면 다시 종목, 투자법, 투자성과를 점검하고 개선한다. 주말도 주식시장 분석의 연장이다. ‘손절매 할 종목은 처음부터 사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주식투자에 있어 철저한 그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 등 고객의 돈을 운영하는 모든 금융기관을 향해 ‘감정의 사치’를 경계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투자자라면 ‘조급함, 이기심, 탐욕’ 등은 버리라고 조언했다. “요즘 장이 안 좋다보니 손실 나는 펀드들이 늘었습니다. 생활비를 쪼개 적립식펀드에 넣는 고객들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펀드매니저는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수익을 내도록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주가는 신도 모른다고 하지만 가끔 애널리스트를 볼 때면 ‘감정의 사치’에 빠져 ‘시장을 안다’는 양 과시하기도 하고, 때론 ‘틀릴 수도 있지’하며 무책임하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친 형의 소개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그는,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금액이 모이면 이후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꿈이 많은 만큼 노력할 일이 많다는 말을 전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그는 “자식들에게 주식투자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주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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