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누리투자증권 김성현 기업금융팀장 상무이사
한누리투자증권 김성현 기업금융팀장 상무이사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7.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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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ABS 발행 업무 프로팀 진두진휘
[[회사채, ABS 발행 업무 프로팀]] [[멀티플레이어들을 진두진휘하는 감독]] -몸집이 크다고 경쟁력을 갖춘 것이 아니다 -경쟁력은 고객의 입맛을 잘 맞추는 것이다. 규모가 큰 것도 아닌데, 메뉴가 다양한 것도 아닌데, 소위 ‘대박’나는 음식점이 있다. 인기비결은 간단하다.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기 때문. 한누리투자증권이 그렇다. 지점 하나 없는 소형사인 한누리증권이 대형증권사도 넘볼 수 없는 IB영업력으로 회사채·ABS(자산유동화증권)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기업들이 찾아 올 정도이니, 그 실력에 원조집(대형사)도 울상이다. 2003년만 해도 한누리증권의 회사채·ABS 주간실적 순위는 불과 15위. 하지만 2006년 12월 15일 현재 한누리증권은 회사채 실적 1위, ABS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채·ABS 연도별 주관금액도 올해 4조1368억원을 기록, 2005년 2조5789억원과 비교해 1.5배가까이 늘었고, 주관실적 종합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시장점유율은 2005년 6.7%에서 2006년 무려 13.1%까지 늘었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우증권(4조3376억원, 13.8%)과 불과 0.7% 차이다. 특히 BBB급 회사채시장의 성과는 독보적이다. 한누리증권은 BBB급 회사채 발행금액별 시장점유율은 25%로 업계 평균에 2배가 넘는다. “주관실적 종합순위는 2위지만, 자체적으로는 1위라고 평가합니다.” 기업금융팀을 이끌고 있는 한누리증권 김성현 상무가 입을 열었다. “2003년만 해도 산업은행,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자본금이 풍부한 대형금융사들이 회사채·ABS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감히 소형사가 넘볼 수 없는 시장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한누리증권이 시장 1위를 넘보고 있다. 한누리증권은 특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소형증권사가 경쟁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증권업계에 제시했다. 한누리증권이 회사채·ABS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4년말,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상무가 대신증권에서 한누리증권으로 자리를 바꾼 이후 일어난 변화이기도 하다.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부동산 PF, ABS 등 IB업무는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합니다. 한누리증권의 최대강점은 의사소통과 결정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또한 영업지원도 잘됩니다. 임원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직원들을 챙기고, 직원들의 자율의사를 존중해 일하기도 편합니다. 강압적인 실적 채우기가 없어 오직 자신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업금융팀 직원은 모두 멀티플레이어들로 능력이 뛰어납니다.” 쉽게 말해 발로 뛰는 임원, 김 상무를 주축으로 1인 3역을 한다는 직원들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의미였다. 한누리증권 기업금융팀의 총 인원은 겨우 15명. 아무리 박지성같은 멀티플레이어가 많다 해도 50~60명이 움직이는 대형 IB팀과 경쟁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김 상무는 “직원모두가 공격수이자 수비수”라고 설명했다. “모두들 회사채·ABS의 업무에 능한 프로들이며 최소 업계 5년이상의 경력자들입니다. 특히 저희 직원들은 회사채발행과 세일즈를 병행해, 발행기관과 투자자의 입맛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서비스 할 수 있습니다.” 김 상무가 IB업계에 몸을 담군지도 벌써 17년째다. 그는 88년 12월에 대신증권에 입사해 그 다음해부터 IB업무를 시작했다. 그가 그동안 만나온 고객들, 기업들, 이뤄낸 성과들은 셀수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3년마다 부서별로 직원을 이동시켜 발령 내는 경우가 있는데, 다양한 부분에서 업무 경력을 쌓는 것은 좋지만 전문분야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 분야에 오래있을수록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인연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한누리증권 기업금융팀만의 경쟁력을 하나더 꼽자면 5년간 공들인 고객서비스 DB작업이다. “이제야 부서내 업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발행회사의 취향, 투자자의 취향 등 고객정보를 2003년부터 모두 DB화시킨 이후 실적이 눈에 띌 만큼 올라갔습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성과로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서울숲 뚝섬 상업지구 1블록 ABS발행을 꼽았다. 특히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자체 현금흐름으로 가치를 추정해 BBB-의 신용등급을 받아 의미가 컸고, 뚝섬 1블록은 대규모 부동산 PF를 은행과 상호협조해 ABS를 발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바빴지만 그만큼 성과가 뒤따라주어 보람됐던 2006년을 보내고 2007년을 맞이하는 그는 여전히 의욕적이다. “1위를 하고 또 지켜내야죠. 경쟁이 심화돼 더 힘들겠지만 발 빠르게 움직이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인원도 보충하고 PF여신 전문 인력도 채용할 계획입니다. 일을 하며 느끼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 일이 의외로 쉽게 풀리고,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 일이 암초에 부딪쳐 애를 먹일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방심하지 말고 신중하게 하나하나 해결해 간다면 내년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사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자본금이 많다고 단순히 몸집이 크다고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거래는 고객과 하는 것이죠. 고객서비스를 잘하는 증권사가 살아남을 것입니다.” 공감가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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