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부동산금융본부 SOC팀 위민선 이사
미래에셋증권 부동산금융본부 SOC팀 위민선 이사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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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부의 BTL사업규모 9조원 수준, 기대 커
BTL시장의 '증권사 진출' 의미 커 700억원 규모의 학교 BTL(민간투자사업)펀드 출범 회사가 앞서 기반을 잘 닦아 놓은 덕에 오히려 행운
“BTL사업에 증권사가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임원이 드문 증권가에 더욱이 30대 여성임원이 탄생했다는 소식에 미래에셋증권 위민선 이사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위민선 이사(39)는 올해 10월 전국 32개 초·중·고교 건물을 지어 정부에 제공한 뒤 정부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1700억원 규모의 BTL(민간투자사업)펀드를 성공적으로 출범. 그 공을 인정받아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사업부 부동산금융본부의 SOC팀 담당 이사대우로 승진됐다. SOC팀은 사업추진과 펀드 출범을 맡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은 ‘미래에셋맵스 학교BTL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은 ‘기준금리(국채)+α’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만기 22년의 상품으로 국내 설정 펀드 중 투자기간이 가장 길다. 지난해 7월 미래에셋은 정부의 BTL에 참여하기 위해 부동산금융본부 SCO팀을 신설, 위 이사는 팀장으로 합류했다. 사실 BTL사업을 포함해 그동안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은 자금력이 풍부한 은행들의 독무대로 증권사들의 참여가 전무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BTL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증권가는 술렁였다. 정부는 SOC사업에 투자되는 재정부담을 덜기위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BTL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그동안 BTL사업에 눈독을 들이던 증권사들은 본격적으로 TFT(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현재 몇몇 대형사를 중심으로 BTL펀드 출범 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위 이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증권가 여성 임원 탄생’이라는 측면보다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BTL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값진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글로벌 무대를 향해 뛰고 있는 미래에셋은 각양각색의 고객입맛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 메뉴를 개발, IB(투자금융)영업의 일환으로 SOC펀드와 인프라펀드 등 연계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래에셋은 SF(Structured Finance)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를 신설하며 조직을 강화. 그만큼 미래에셋이 부동산금융본부와 SOC팀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에 위 이사는 “회사가 추구하는 IB업무 역량 흐름에 따라 ‘기업금융사업부’의 규모와 업무영역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OC팀 역시 회사의 중·장기 경영전략에 맞춰 국내 BTL사업내 역량강화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BTL시장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미래에셋 위민선 이사 Q: 먼저 승진을 축하드립니다.‘30대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느낌이 어떠신가요? A: 증권사는 시장의 변덕이 심하고 흐름이 빨라 민접하지 않으면 적응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타 금융사보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그런 이유로 여성임원은 물론 여성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삼성증권 이정숙 법무팀장 상무, 한국투자증권 박미경 PB(프라이빗뱅킹)본부장 상무 등 훌륭한 여성임원들이 많은데 ‘30대 여성’이라는 타이틀아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 Q: 미래에셋증권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SOC팀을 2년간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며 공백기를 가진 위 이사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더욱 위 이사에게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A: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떠나기 전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신탁(REITsㆍ리츠) TFT(태스크포스) 팀에서 업무 전반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당시 업계에 계신 분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셔서 미래에셋증권 SOC팀을 맡게 된 듯합니다. 대학졸업 후 대우투자자문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증권가에 발을 담궜고, SEI에셋코리아 투자자문 창립멤버로, 뮤추얼펀드 회사인 리젠코리아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활동한 경력도 도움이 된 듯합니다. Q: SOC사업은 기존 은행권의 파워가 강하고 증권사의 진출이 미미해 업무 추진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듯 합니다. 잘 닦여진 도로가 아닌 스스로 길을 내야하는 중책을 맡는 부담은 없으셨나요? A: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틀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증권사에서 SOC업무를 추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미국에서 2년간 지내며 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회사가 추구하는 중·장기 목표와 SOC팀 목표가 잘 맞아 떨어져 오히려 행운이었습니다. 종합자산관리 추구를 위해 IB역량을 강화하며 회사가 앞서 기반을 잘 닦아 놓은 덕에 여러 부서의 유기적인 업무 지원이 SOC사업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 전 세계적으로 BTL사업에 붐이 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내시장의 상황은 어떤가요? A:정부정책에 따르면 내년 BTL사업 규모는 9조원가량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BTL사업은 초기단계로 올해의 경우 정부가 당초 BTL사업규모를 8조원수준으로 발표했지만 현재 추진된 BTL펀드 조성금액은 총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아직은 미미합니다. 그러나 BTL펀드가 성공적으로 출범되며 향후 시장은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저희 SOC팀은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인터뷰전 직원들과 한창 이야기 중이셨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요? A:내년 업무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회의실에 앉아 회의하기도 하지만, 저희 부서는 화제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또한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 파일을 하나로 묶고, 직원들의 자료를 공유한 것도 올해 업무 추진에 도움이 됐습니다. 저히 부서는 개인 메일도 공유 할 정도입니다. 정보의 공유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시스템화 모두 제가 SOC팀에서 이루고자하는 목표 중 하나입니다. Q: 업무 추진에 있어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듯 합니다. 더불어 향후 목표도 말씀해주시죠. A: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계획은 신중하고 꼼꼼하게 세우고 추진은 무섭게 몰아치는 편입니다. 업무 추진 아이디어는 업무 속에서 찾습니다. 장벽에 부딪치면 타 금융사나 다른 부서들의 업무 추진 사항을 벤치마킹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해외진출시 가장 큰 장벽이 되는 문화적 차이를 줄일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제게 미국에서의 2년은 문화적 차이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BTL사업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뢰를 잃어서는 안되겠죠. Q: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다고 하셨지만 금융권에 진출한 여성 후배들은 위 이사를 멘토로 삼고 싶어합니다. 조언을 해주신다면. A:여성은 스스로 자신이 보호받을 대상이라 생각하고 한계를 두는 듯합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한 ‘그 시어머니에 그 며느리’라는 말이 있는데, 선배들의 나쁜 점은 닮지 말고 스스로 개선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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