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證 정진우]“70세까지 증권업계에 남고 싶다”
[동양종금證 정진우]“70세까지 증권업계에 남고 싶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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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지점장, 연간 435%의 수익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승부수 “저로 인해 많은 손해를 입으셨을 고객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연간 435%의 놀라운 수익률을 올리고, 고객자산 4000억원을 총괄 관리하고 있는 정진우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도곡본부 지점장(41). 그는 항상 겸손하다. 99년 벤처붐이 일던 시절, 테헤란로에 몰린 벤처회사들을 활용해 고객의 자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지점개설을 본사에 제안한 그는 당시 34세의 최연소 나이로 동양종금증권 테헤란지점장이 됐다. 영업직원 5명을 포함해 겨우 9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테헤란지점은 현재 금융센터 도곡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타워팰리스 근처에 위치, 어느새 직원수도 2배를 넘어 총 20명의 직원이 그와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다. ‘최연소 지점장’이라는 타이틀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 한 경제일간지가 주최한 ‘2005년 증권사 베스트지점장 종목 추천’ 연간 수익률 평가에서 연 435.1%의 수익률을 거두며 탁월한 ‘종목추천’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껏 운이 많이 따라줬다”며 한발 물러섰다. 최연소 지점장이 된 덕은 ‘운’으로 돌렸고, 수익률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종목분석력이 뛰어난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도리어 그는 가장 힘들었던 때의 기억을 끄집어 내 “2000년이후 IT·벤처산업의 거품이 꺼졌을 때, 수익률이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고객의 자산 늘리는 것이 주 업무인만큼 실패에 따른 고통이 너무 컸고, 또 고객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수익률 435%는 쉽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예리한 분석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주식시장전망에 대해 물어봤다. “지금은 주식투자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높여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경기순환 흐름은 짧아졌고, 기업의 이익모멘텀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연기금 등 기관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여전히 한국은 주식투자비중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다만 그는 “부동산 가격이 뛸 때 같은 도곡동지역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까지 차이를 보였듯, 주식시장도 종목별로 차별화 흐름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유망주로는 KT&G, 하나로텔레콤,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국민은행 등을 꼽았다. 특히 그는 M&A관련주와 통신주를 유망주로 꼽으며 “기업의 경영권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다양한 펀드가 등장하며 KT&G 등 M&A관련주들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통신업종은 IPTV시행, 유선결합서비스 시행, 한미 FTA 모멘텀, 실적 모멘텀이 합쳐서 주가 상승의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가 울고 웃는 주식시장과 함께 한지도 벌써 15년. 그는 “주식시장이 참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2005년을 기준으로 1000포인트 이전시장과 이후 시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간접투자시장이 확대되고, 기업의 재무구조나 이익구조 모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식시장을 판단하는 잣대도 바뀌었습니다. 주가의 흐름을 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전략을 세우고 지켜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또한 그는 “시장이 변한만큼 고객의 투자성향도 무척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양질의 고객만 남았다고 할까요? 오랜기간 변덕을 부린 주식시장을 겪으며 투자자들도 많이 똑똑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투자자들이 ‘전문가의 말을 따르겠다’며 신뢰해 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이렇게 정 지점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15년의 세월을 같이 한 오래된(?) 고객이 여럿이다. 몇백억원이 넘는 자금을 그에게 건네는 ‘큰 손’ 고객도 제법 된다. 정 지점장은 고객이나 직원들에게 ‘관리형’ 지점장이기 보다는 ‘오래도록 영업을 뛸 수 있는 증권사의 직원’이 되길 원한다. 훤칠한 키와 깔끔한 외모에서 풍기는 첫인상과 여러차례 이어진 질문에 담백하고 차분하게 대답하는 그의 말투에서 인터뷰내내 ‘지점장’이라기보다는 ‘열정적이고 성실한’ 신입 직원의 느낌을 받았다. 그는 “모시던 선배님 중에 지점에서 트레이딩업무를 끝까지 고수하시다 71세의 나이에 정년퇴직하신 분이 계셨다. 퇴임하실때까지도 탁월한 매매 감각을 보이신 그분처럼 오래도록 고객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는 직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오래도록 신뢰받을 수 있는 직원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 지점장은 “화려한 노병으로 퇴직하신 선배님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셨다”며 “내공을 쌓아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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