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이완규 팀장]CMA가 증권사의 금융허브
[현대증권 이완규 팀장]CMA가 증권사의 금융허브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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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계좌가 증권사의 금융허브 역할 할 것" 현대증권 이완규 상품기획팀장 "모든 국민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듯, CMA계좌도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립니다." 현대증권 CMA를 탄생시킨 이완규 상품기획팀장은 최근 기분이 좋다. 단순히 현대증권CMA의 판매 실적이 뛰어나서 기쁜 것이 아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기대했던 성과가, 아니 그 이상의 성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완규 팀장이 기분 좋은 이유, 지금부터 알아보자. 지난 4월에 탄생한 현대CMA는 출시 5개월만에 70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6만9000계좌가 개설됐다. 숫자만 놓고 본다면 크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그가 기분 좋은 이유는 따로 있다. 과거에는 몇몇 큰 손 고객이 몰려 일정수준 이상의 자금이 채워지는 모습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부분이 소액계좌 고객이었고, 증권사와 거래하지 않던 신규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이 팀장은 “CMA는 단순한 투자상품이 아니라, 증권사의 고객기반을 다지고 증권사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일종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은행고객이 예금통장을 개설해 은행 업무를 보듯, 증권사는 CMA계좌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수익증권이나 유가증권 등 증권사 고유의 상품에 투자하는 구조가 완성돼야 한다”며 “CMA계좌로 다양한 계층의 신규 고객이 늘었다는 것은 증권사 상품에 관심을 갖는 ‘잠재고객’이 늘었다는 점에서, 기반이 탄탄하게 닦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CMA가 출시된 것은 지난 4월, 하지만 사전작업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는 “오랜 기간 숙고한 끝에 출시된 상품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전략적인 사업의 일환으로 CMA판매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출시 당시 현대증권은 CMA상품의 싸움은 이제 ‘금리’보다는 차별화 된 ’서비스’라는 점에 주목, 타사가 갖추지 못한 편의성을 높여 틈새를 공략했다. 기간별로 4~4.4%의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CMA계좌 연계은행인 우리은행의 ATM기를 이용해 입출금 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없앴다. CMA계좌를 자동이체 통장으로 활용할 경우 이체수수료도 면제했다. 계좌거래 온라인사이트도 은행권의 인터넷뱅킹 사이트와 유사하게 꾸며,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통장도 입출금 내역만 간단히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 구성했다. 거기에 인출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을 첨부해 편리성을 높였다. 법인전용 CMA도 출시했다. 법인CMA는 임직원의 급여를 대량으로 이체해 효율적인 업무처리와 자금관리가 가능하며, 자금집금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이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송금을 받아야 하는 경우 현대 CMA계좌로 자금을 모아 자금을 손쉽게 통합관리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까지도 ‘증권사 상품은 투기 상품’이란 선입견이 강하다는 것. 그는 “증권사상품과 은행상품의 차이는 ‘투자’라는 개념에서 차별화 된다. ‘투자’라는 의미 속에 ‘리스크가 높다’는 인식이 강해, 고객들이 쉽게 증권사 상품에 접근하지 못하지만, 현대CMA는 RP(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하는 국·공채 내역을 고객들에게 공개해 운영 투명성을 높이고,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마냥 기뻐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증권사들의 CMA 판매경쟁이 치열하다. 한화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역시 평균 4.0%대의 확정금리를 제시, 최근 삼성증권은 체크카드 기능을 갖춘 CMA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 팀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현재 CMA시장은 증권사들끼리의 ‘제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아닌, 은행·증권사 등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둔 금융권간의 경쟁이며, 현재 증권사들은 블루오션을 찾아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1억~5억원의 여유자금을 은행을 이용해 ‘MMF(머니마켓펀드)’에 투자했던 고객들이 최근 CMA로 전환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며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고객이 없듯, CMA계좌도 그런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이 벤치마킹하는 CMA의 형태는 신용·대출기능까지 가미된 ‘메릴린치식 CMA’이다. 고객 역시 꿈꾸는 CMA계좌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법적인 제약이 많아 당장 증권사 CMA가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그는 “조금씩 증권사의 업무 영역이 넓어져 향후 CD(양도성예금증서), CP(기업어음)에도 투자할 수 있다면 종금사 CMA상품 부럽지 않은 투자수익률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으며, 메릴린치의 CMA처럼 신용카드 기능을 갖춘 CMA도 탄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곧 현대증권은 CMA에 대출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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