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자산운용]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
[CJ자산운용]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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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앞선 정보가 '행복'을 만든다
지난해 간접투자자들에게 많은 행복을 안겨줬던 CJ자산운용의 ‘행복만들기’ 펀드. 그러나 행복을 느낀 것은 CJ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2003년 SK글로벌의 카드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던 CJ자산운용(당시 제일투신운용)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14조원이었던 수탁액이 6조원으로 곤두박질해 그야말로 ‘벼랑끝 신세’가 됐었다. 주식형 상품의 수익률도 바닥을 향해 끝없 이 추락해 투자자들은 하나 둘 씩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 험난한 항해 도중 ‘새로운 선장’ 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이 승선했다. 2004년 7월 주식운용본부장으로 부임한 그는 그해 10월 ‘행복만들기’ 펀드를 론칭, 명품 펀드의 시작을 알리며 CJ자산운용의 재도약 발판도 마련했다. ‘행복만들기’ 펀드는 간접투자자들이 매달 차곡차곡 ‘행복’을 적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적립식 펀드다. 또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주기 위해 내재가치 중심의 장기 가치투자를 근본으로 삼았다. 물론 최근 깊은 수렁에 빠진 증시의 영향으로 ‘행복만들기’ 역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김 본부장은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행복만들기 펀드가 탄생한 후 수익률이 꾸준히 개선됐고 이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인데, 예상보다 큰 폭의 조정으로 인해 자금유입이 많이 둔화돼 안타깝죠. 그러나 ‘안정적인 수익의 지속적인 창출’이라는 모토로 이 고비를 넘기면 투자자분들에게 다시 행복을 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가 말하는 ‘안정적인 수익의 지속적인 창출’은 CJ자산운용의 ‘섹터매니저’ 시스템에 근거한다. 이는 펀드 하나당 공동 매니저가 협력 운용하는 것으로 한 명의 매니저에 의해 수익률이 크게 좌우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편입 종목을 선정할 때에도 시장 섹터 대비 일정한도로 제한을 둬 대형주를 제외하고는 종목당 4% 이상을 편입할 수 없도록 포트폴리오 2분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즉 자산의 70%는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60위권 이내 종목위주로 구성하고 나머지 30%만 전략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따라서 분위기에 휩쓸려 특정 테마에 몰빵투자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안정적 운용이라는 기본적 원칙에 위배되는 투자도 할 수가 없다. 김 본부장은 전략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본은 한발 앞선 정보의 취득에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기업방문 시 감지되는 실무 담당자들의 표정과 말투도 중요한 기업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분석의 기본은 데이터베이스에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자료가 없을 때에는 해당 기업 구성원들의 말과 행동이 그 기업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죠. 기업 입장에서는 실적 공개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IR담당자등에게 예상 실적을 물었을 때 안색이 불편하게 변하며 그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정도로 대답하는 기업의 실적은 역시 좋지 못하더라구요.” 김 본부장은 “이런 다양한 경험이 주춧돌이 돼 펀드를 운용하다보면 수익률면에서 상위에 위치하게 될 때가 있다”며 “꼭 1위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펀드 운용을 참 잘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1등 즉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김 본부장은 이를 두고 ‘최고가 되고 싶은 펀드매니저들이 평생 가슴속에 품고 살아야 하는 딜레마’라고 표현한다. 그래도 그는 뮤추얼 펀드 매니저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 라며 좋은 주식을 길게 가지고 가는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해야 하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최근 증시 조정폭이 예상보다 깊은 편이라며 “우리 증시가 하반기에 각종 거시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순간 재상승의 시동이 걸릴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립식 펀드,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의 수급여건 개선이 이뤄져 과거에 비해 기업의 이익변동성도 많이 줄어들어 예측력 또한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는 장기 이익전망이 가능해지고 할인율이 축소돼 곧 리스크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긍정적인 증시 전망을 내놓은 김 본부장은 “CJ자산운용에 돈을 맡기는 사람도 국내 주식시장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며 “이와 같은 맥락으로 CJ자산운용 역시 단기적인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연간 전체 운용사 중 상위 24% 이내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말처럼 잠깐 반짝이다 지는 별이 아닌, 투자자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동반자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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