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재정전략연구원장]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부터 깨우쳐야
[김영호재정전략연구원장]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부터 깨우쳐야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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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는 2010년 이후엔 채권에 투자하세요.” 펜글씨를 잘 못 쓰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사이버 재무설계 사이트를 운영했다던 김영호 재정전략연구원장. 그는 재정컨설턴트가 되고자 지독할 정도로 금융상품에 대한 공부를 했고 지난 2004년엔 ‘투웨이 자산관리’ 라는 책도 펴냈다. 지금도 외국계 생명보험사에 출강해 현업에서 뛰고 있는 금융 전문가들에게 금융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현재 그가 원장으로 있는 재정전략연구원은 기존의 정태적 개념의 재무설계에서 벗어나 경제상황과 개인의 재무상태에 따라 전략적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14년간 은행에서 일했던 경험과 재정전략연구를 통해 얻은 금융 노하우를 집대성해 ‘베이비 붐 랠리’ 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이 책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예상되는 2015년이 아닌 그보다 5년 앞선 2010년부터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하강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많은 증시전문가들이 ‘지금부터 2015년까지는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기’라고 주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들이 그런 주장을 피력하는 것은 40대 중심의 젊은 생산가능인구가 2015년을 정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미국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현실을 상당히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자 우리의 중요한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인구구조를 보면 우리보다 5년 앞서 40대 중심의 인구가 감소하게 돼 있거든요. 즉 그때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되고 주가도 크게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와 주가도 동시에 미끄럼을 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2010년이 전체적인 경기 침체가 시작되는 고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원장은 지금부터 2010년 까지는 우리에게 큰 투자기회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일단 최근의 증시 폭락은 추세적 하락이 아닌 일시적인 큰 폭의 조정입니다. 2010년 까지 이어질 대세상승을 준비하는 성장통을 겪는 순간이죠. 지금이 아무래도 저점매수의 적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단순히 “지금 주식을 사야한다” 라고만 강조하지 않고 개인, 기업, 정부가 3위 일체가 돼 각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줬다. “개인들은 2010년까지 펀드를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십시오. 개개인의 성향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펀드비중을 50%에서 70% 수준까지 늘리시길 바랍니다. 부동산 비중은 차차 줄여 가세요. 왜냐하면 2010년 쯤 되면 부동산 관련 세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또 그로 인해 부동산 처분 시 세후 수익이 주식을 해서 얻은 수익에 많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2010년 이후부터는 주식과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동안 주식으로 얻은 수익을 이용, 채권으로 갈아타는 것도 현명한 대처방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채권에 대한 공부를 틈틈이 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기업은 BRICs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010년부터는 내수시장의 심각한 침체가 전망되기 때문이죠.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기업은 도태되기 쉽습니다.” 김 원장은 정부도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실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역(逆)이민자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이민정책은 생산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소비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도 더욱 필요한 조치입니다. 생산력 감소보다 소비력 감소가 경제 발전에 있어 더욱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부자들은 소비를 더욱 늘려야 하고 주변에서는 부자들의 소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야 합니다. 소비의 중요성을 모두가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는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맞물려 있는 FTA협상도 최대한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또 “지금은 성장을 추진할 시기이지 아직 우리 정부가 ‘분배’를 논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나라가 경제정책에 있어 상당히 사회주의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경제정책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개인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재정관리를 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하 기 위한 저술활동과 교육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끝으로 땀의 소중함도 강조했다. “최근 많은 경제교육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을 어떻게 하면 더 불릴 수 있는가 만을 가르치려 합니다. 사실 저는 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을 먼저 깨우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동의 신성함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런 교육을 많은이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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