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원 한화증권 팀장]채권투자의 매력
[최석원 한화증권 팀장]채권투자의 매력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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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는 채권을 좋아해”
▶채권시장 활성화는 주식시장의 체질 개선 끌어내 역동적이고 변동성이 큰 주식투자는 마치 계곡 물처럼 시원시원하지만, 채권투자는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같다. 그래서일까. 일반투자자들은 채권투자에 흥미가 없다. 증권사의 입장도 마찬가지. 채권투자보다는 변동성이 큰 주식투자로 많은 수익을 내길 원한다. 고요하기만한 시장 속에서 14년이 넘도록 조용히 노를 젓고 있는 사람이 있다. 채권부문 베스트애널리스트인 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이다. 93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해 지금껏 ‘채권’이란 외길만 걷고 있는 그는, 오랜기간 ‘베스트’ 분석가의 자리를 지키며 기관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 서울투신운용, 신한 투신운용을 거치며 채권분석과 운용을 담당해, 시장에서는 그를 “경제현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할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있고, 시장의 흐름을 잘 짚어내는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그는 항상 이런 과찬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채권분석가로 일하며 가장 힘든 때는 ‘시장 흐름을 예측할 수 없어 보고서가 잘 안 써질 때’, ‘시장예측이 엇나갈 때’이고 반대로 기쁠 때는 ‘시장전망을 잘 했을 때’ 입니다. 그래서인지 시장의 기대가 높을수록 시장을 보는 시각이 좁아지는 것 같아 부담이 되더군요.” 겸손하게 대답을 했지만 사실 그는 정책 금리 상승 사이클을 매우 잘 보는 사람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변화 흐름 등 각종 경제 변수들을 꼼꼼히 분석해, 여러 각도에서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오랜 기간 그를 붙잡고 있는 채권시장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실 채권투자는 주식투자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낮아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낮고, 대우사태가 터진 후 회사채 발행 시장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증권사도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80:20, 90:10까지 줄이고 있다. 그는 ‘신사는 채권을 좋아한다’는 말로 채권투자의 많은 매력들을 함축시켰다. “투자의 기본은 ‘원금 손실’을 입지 않는 것입니다. 채권은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쿠션과 같은 존재이죠. 채권은 신뢰를 바탕으로 은행이자율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스스로도 채권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그는 채권시장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신사는 채권을 좋아한다’는 말은 채 팀장에게도 꼭 맞는 옷과 같다. 그는 최근 들어 채권시장 규모가 줄고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도 안타까워했다. “장기채권 발행이 많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3년짜리 상품이 대부분이고, 갈수록 단기적인 투자가 높아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골드만삭스는 20여명의 직원들이 뛰어들어 우리나라에서 대형주 회사채 발행으로 250억원의 수수료 챙겨갑니다. 국내 금융사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채권시장을 활성화시키고, 많은 수익을 얻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면 채권투자의 매력은 높아진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성품도 채권이 아니던가. 채권투자로 안정적인 투자도 하고, 수익률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는 ‘회사채에 직접투자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등급상향조정이 예상되는 회사채에 직접투자하거나, 장기 채권펀드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도 추구하고 만기보유시 약속된 이자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한화증권은 채권투자를 적극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은 최 팀장을 중심으로 신용분석팀,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퀀트 애널리스트, 채권마켓동향 분석가, 국내경제 이코노미스트들이 조화롭게 맞물려 채권시장 분석의 최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채권분석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그는 “큰 흐름을 보는법, 장기적인 시각을 갖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며 “글로벌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언어능력도 갖춰야 하며, FRB, BIS, 한국은행에서 나오는 보고서를 챙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자산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되는 것이다.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PB처럼, 기업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PB가 되고 싶다고 한다. “채권과 주식의 투자비율을 조화롭게 맞춰 기업의 자산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어드바이스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채권시장이 더욱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투자가 위축되고 기업의 실적이 악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지만, 도태되는 기업과 성장하는 기업을 걸러내기 위한 냉정한 퇴출선이 ‘금리’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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