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필드매니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관건"
[맨스필드매니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관건"
  • 김종남 기자
  • 승인 200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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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레 자산운용사 아시아담당 펀드매니저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지만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이 한국에 대한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맨스필드 목(Mansfield Mok:사진) 뮌헨 레 자산운용사 아시아담당 펀드매니저가 17일 한국 투자에서 가장 큰 장애 요인은 기업지배구조 문제라고 밝혔다. 뮌헨 레 자산운용사는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 레 그룹의 자산운용 담당 자회사다. 1조 규모의 자산을 한국,대만 등에 투자하고 있는 목 펀드매니저는 “한국 증시가 최근 수년간 급등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올해 1550-1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총수가 구속된 현대차 사태에서 보듯이 기업 지배구조가 여전히 문제”라며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한국 증시가 최근 급등락을 겪고 있다. 올해 한국 증시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미국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세계 증시가 출렁이면서 한국 증시도 조정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국 증시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생각한다. 올해 경제성장과 내수소비 등이 탄탄하고, 무엇보다도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특히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 지역이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시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올 연말에는 코스피 지수가 1550-16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국 증시가 지난해 급등해 만성적인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증시가 상승해 예전에 비해 저평가가 해소된 것은 분명하다. 과거 한국은 아시아 지역의 여타 경쟁국가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 높다, 비싸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한국 기업들의 탄탄한 기업실적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 그리고 풍부한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아직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 최근 중국,인도 증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0%에 가까운 이들 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 증시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나? “그렇지 않다. 중국,인도 등이 최근 고속성장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한국은 한국만의 매력이 있다. 한국은 중국,인도와 달리 정보기술(IT),자동차,조선,철강 등 다양한 업종에 많은 대형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인도의 경우 정유,철강 등 에너지 분야의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투자할 만한 상장사를 찾기 어렵다. 세계적 수준의 우량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그런 점에서 매력적이다. 게다가 한국은 자본시장이 발달해 주식 매수와 매도가 쉽고, 채권과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처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 한국 증시에 투자할 때 꺼려지는 것은 무엇인가? 지정학적 리스크인가? “북한 문제는 투자할 때 별로 개의치 않는다. 문제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개선노력으로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한국 기업을 100% 신뢰하지는 못하겠다. 해외 투자자들은 기업의 회계장부나 재무보고서 등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오너가 구속된 현대차 사태는 그런 점에서 한국 기업의 문제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오너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사외이사를 좀더 늘리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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