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PB 정종인 차장] “부자요? 긍정적인 마인드가 출발점이죠”
[한화證 PB 정종인 차장] “부자요? 긍정적인 마인드가 출발점이죠”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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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 PB 정종인 차장
대한민국 유행의 출발지인 청담동 명품거리는 강남부자들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하는 마력을 가진 곳이다. 반면 명품거리 한복판에 있는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CONZERN(콘체른)’은 강남부자들의 두꺼운 지갑을 더욱 두껍게 해준다. 그 중심에 32살의 젊은 PB 정종인 차장이 있다. 학군장교 출신인 정차장은 전역일 바로 다음날부터 증권맨의 명함을 들고 다녔다. 굿모닝증권 시절, 지점 영업으로 첫 발을 내딛은 정차장은 1년 만에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 영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고객 자산의 잦은 회전을 통해 매매수수료를 늘려야 하는 현실이 너무 싫었기 때문. 그런 그가 PB전문가가 되기로 굳게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1주일간의 월스트리트 연수 기간 중에 목격한 한 장면 때문이었다. “월스트리트의 한 금융센터에서 연수를 받을 때였습니다. 꽤 많은 고객들이 FC(=우리나라의 PB개념)와 상담하기 위해 한 시간씩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PB가 고객을 찾아가는 고객 우위의 우리나라 현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도 저런 시스템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죠.” 2002년 HSBC은행을 거쳐 2004년 11월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증권사PB가 은행PB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투자 방법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 각종 펀드는 물론 채권, ABS(자산유동화증권),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랩어카운트 서비스 등 고객들에게 폭넓은 자산관리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자산관리는 어떤 PB전문가와 거래를 하는가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PB가 좋은 PB라고 생각할까? “우선 PB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수수료 많이 얻어내려고 얼토당토 않게 자산 운용 해주면 그 순간엔 짭짤하겠죠. 그러나 PB고객들이 바보가 아니거든요. 정말 그 어떤 누구보다도 사람 보는 안목이 대단한 사람들이 바로 부자들입니다. 현실에 맞게 자산을 관리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고객들 다 도망갑니다. 그리고 PB서비스는 금융자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부동산을 비롯해 부채자산까지도 그 서비스 대상이 되거든요. 앞으로는 인적자산관리도 해주는 시대가 곧 올 거라고 봅니다. PB고객 자녀의 커리어 상담도 책임지는 PB서비스가 이뤄질 것입니다. 즉 훌륭한 PB가 되기 위해서는 ‘종합자산관리’의 개념을 빈틈없이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가 강하게 주장하는 ‘PB지론’ 속에 등장한 부자고객들은 사람 볼 줄 아는 능력 말고 또 다른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해 질문을 던져보니 단연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강조한다. “부자들은 항상 무엇이든 다 이뤄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관념도 철저하죠. 상담 차 방문 할 때도 절대 불쑥 찾아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 차원도 있겠지만, 약속 없이 왔다가 혹시라도 허탕을 치고 돌아가게 될 그 몇 십 분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죠. 또한 단돈 10원이라도 헛되이 쓰지 않습니다. 금융상품의 만기관리도 허술하게 할 리 없다는 건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요.” 정차장은 상속ㆍ증여로 부자가 된 2세들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50억 자산가가 있다고 칩시다. 세금 제하고 세 명의 자녀에게 10억원씩 상속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면 어느새 그 자녀들도 부모 수준의 자산가가 돼 있죠.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배워 온 재테크 마인드가 온 몸에 베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묻혀지고 일부 몰지각한 졸부들 이야기만 언론에서 부각되는 점은 PB로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부자들을 접해온 정종인 차장. 그의 머릿속엔 늘 경쟁이 치열한 PB세계에서 좀 더 선진화된 PB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숱한 아이디어들이 멤돌고 있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것은 아주 의외의 것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ㆍ금융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미래의 역군들에게 미리미리 경제 마인드를 심어준다면 이 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늘 깨어있는 아이디어와 신뢰가는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정종인 차장 같은 금융인이 넘쳐난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금융을 선도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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