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금융플라자 증권담당자 김영석]
[Daum금융플라자 증권담당자 김영석]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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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900번 읽은 20대 증권 고수 '제갈공명'
재야의 20대 주식 고수, 삼국지 전편을 900번이나 탐독한 남자, 책에 빠져 6년째 TV와 별거중인 별종(別種)... 바로 사이버 주식 세계에서 ‘제갈공명’이란 필명으로 명성을 날린 김영석(28)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현재 포털사이트 ‘Daum금융플라자’ 증권 담당자로서 활동하며 주식 초보자들의 시각을 넓혀주고,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과 해외 경제 동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증권맨이다. 주식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제갈공명’은 다른 사이버 애널리스트들처럼 자기가 연구해서 터득한 정보를 가격을 메겨 판매하지 않는다. 단 돈 몇 천원에 한 기업의 정보가 거래된다는 것은 그 깊이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는 투자자분들에게 매수ㆍ매도 시점을 제시한다거나, 특정기업의 유망함이나 그렇지 못함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단지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는지, 어떤 식으로 경영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국제 경기동향에 따른 국내 시장의 전망은 어떤지 등을 설명해드리죠. 그야말로 모든 투자자분들이 올바른 종목선정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깨우치게 도와드리는 것이 제 소박한 바람입니다.” 그 꿈의 실현과정의 하나로 현재 Daum금융플라자 ‘주식 왕초보 가이드’ 코너를 맡아 많은 초보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 해박한 지식의 근원은 무엇일까. 열 아홉살 때 주식 입문 주말엔 책과 데이트 해 ‘제갈공명’은 19세 때 이미 주식투자에 입문해 실전감각을 익혔다. 또한 실전에 임하려면 이론과 기본 지식이 바탕이 돼야한다는 생각에 각종 주식관련 서적과 경제 관련 책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재수를 해 대학에 입학한 99년도에는 하루 두 시간만 자면서 주식책을 읽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파악하기 위해선 회계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회계관련 서적도 ‘닥치는데로’ 읽었다. 그렇게 주식에 푹 빠져 살던 ‘제갈공명’은 입대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헌병으로 근무하면서 일과가 끝난 휴식시간이면 어김없이 주식책을 읽었다. 더더욱 놀라운건 그가 병장으로 진급하고 내무실 최선임이 됐을 때 아예 소대 내 텔레비전을 이웃 소대에 넘기고 내무실을 ‘독서 내무실’로 바꿨다고 한다. “군 생활하면서 내무실 TV를 없앤 것에 대해 당시 후임병들에게 정말 사과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다들 바쁘게 살아서 만날 기회가 적지만 제 후임병이었던 친구들에게 술 한 잔 거하게 사주고 싶네요.” 지금도 주말이면 책과 데이트한다는 ‘제갈공명’은 증권 고수치고는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꽤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대학 입학 직후에는 전문 증권정보 회사인 프로스탁의 기업분석팀에서 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원증권 투자전략 및 커뮤니티 대상’을 수상했다. 투자상담사와 선물거래 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한 때는 무가(無價)신문인 AM7에 ‘주식투자 따라하기’ 라는 코너를 맡아 6개월간 주식관련 정보를 연재하기도 했고, 가장 최근에는 CJ투자증권에서 개최한 실전투자대회 왕중왕전에서 주간수익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갈공명’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한 번 더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 것은 바로 ‘한국의 주식고수들(전영수 저)’ 이란 책에서의 등장 때문이다. 이 책에는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등이 정통 증권가의 고수로, ‘제갈공명’은 재야의 고수로 소개됐다. 그렇다면 몇 안되는 재야의 주식고수로 뽑힌 ‘제갈공명’은 최근 한창 뜨거워진 증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분기 증시는 당분간 1300~135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금리문제도 있고 환율에 의한 수출기업의 난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1400선을 꾸준히 상회한다면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뤄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소 식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고의 전략가이자 정치가인 제갈공명이 존경스러워 16년간 삼국지 전편을 900번이나 읽고 필명도 ‘제갈공명’으로 지었다는 20대의 주식고수. 그가 진정으로 희망하고 있는 것은 정통 애널리스트나 펀드 매니저가 되는 것이다. “좀 더 깊이 있게 기업이나 산업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정말로 가치 있는 정보를 모든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그런 증권맨이 되는게 꿈이죠.” 재야의 주식고수에서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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