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EO의 비도덕적 행동 여전 ②
코스닥 CEO의 비도덕적 행동 여전 ②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6.0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인 9번이나 대표이사 교체 ‘거래정지’
위로부터 '세니콘', '세인', '오토윈테크' 주가추이
코스닥기업의 CEO교체는 새로운 변화 모색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500억원미만인 기업들의 잦은 CEO교체는 때때로 문제가 된다. 최근 3개월간 대표이사변경공시가 잦았던 기업들에게서 엔지니어 출신 대표이사가 경영·관리 전문 신임 CEO를 영입해 기업 발전을 꾀하거나, 공동경영으로 투명성을 높이고, 사업분야별로 전문인을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세인은 15개월간 대표이사가 무려 9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월 28일부터 3월2일까지 장형식→최하경·김용택→김용택→김현희→임성봉→정태수→이상희→이상희·진광선→강창재씨로 대표이사가 변경됐고, 지난 27일에는 법원의 ‘대표이사 직무정지·직무대행자 선임’ 결정으로 서명화씨가 새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세인은 최근 사업연도에서 영업손실 40억3721만원을 기록, 경상손실·시가총액 50억원미달로 거래정지 된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 98억원, 순손실 126억원을 기록한 아라리온은 올해에만 대표이사를 정자춘→왕영범→왕영범·김병준→김병준·양현갑씨로 3차례나 바꿨지만 아직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3회이상 대표이사를 바꿨던 오토윈테크, 세니콘, 서원아이앤비, 성광, 나코 등은 올해도 2개월꼴로 대표이사를 교체했지만 대부분 거래정지되거나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기업의 경영상황과 상관없이 CEO의 비도덕적 행동으로 기업 전체가 흔들린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지난 17일 정점조씨에서 이상현씨로 대표이사가 바뀐 ‘대륜’은 현재 반기검토의견 부적정, 의견거절 또는 범위제한 한정, 매출액 30억원 미달로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전 정점조 사장이 허위 영업양수도 계약과 자금대여 약정 등을 통해 자산·부채 총 51억원을 과대 계상하고 관련 공시를 허위로 내 검찰에 고발됐다. 서원아이앤비도 전 전상용 사장이 56억원을 횡령해 3월7일 김지태씨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최근 5차례나 대표이사 변경이 있었던 세니콘도 법원의 직무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3월13일 송태석씨에서 인성복씨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세니콘은 3월27일 관리종목으로 지정, 최종적으로 감사의견거절을 받아 지난 30일부터 정리매매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은 정부의 M&A(인수·합병)활성화 대책으로 약 100여개 기업이 우회상장해 인수·합병에 따른 CEO교체가 유난히 많았다. 한국투자증권 박정근 차장은 “인수·합병, 업무제휴, 신규사업 진출로 기업사명을 바꾸고, 대표이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올해도 대표이사변경과 기업사명 변경이 동시에 이뤄진 기업이 많았다. 최근 2~3일내에도 기업사명 변경을 한 기업이 많아 꼼꼼한 투자분석이 요구된다. 에스엔티가 솔믹스로 상호를 변경, 카이엔지니어링→이지그린텍, 젠네트웍스→시나비전, 베넥스→골든프레임네트웍스, 아이필넷→포휴먼, 소프텥레웨어→이루온, 우석반도체→에임하이글로벌, 엔틱스소프트→네오시안, 반도체ENG→이지에스, 반도체엔지니어링→이지에스, 이모션→예당온라인 등이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탐방시 CEO와의 미팅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 비전, 경쟁력 등을 전해 듣고, 대표이사의 신뢰성·전문성을 파악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한다”며 “대표이사 변경시 주의를 기울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책임경영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