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따뜻한 손길로 사랑을 전한다
봉사는 작은 힘으로 가까운 곳부터 시작을 청일점 김숙철씨도 안타까운 사연 한가지를 말해줬다. “한 여름 땀띠로 고생하던 서너살 짜리 아이들을 안아준 적이 있어요. 피부끼리 닿으니까 아이들이 많이 따가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려놓으려 하면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에요. 따갑고 아파도 사람들 품에 안기고 싶었던 거죠. 그래도 아플까봐 강제로라도 내려놓으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더라구요. 그러다 다시 안아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울음을 뚝 그쳐요. 집에 가서 그 아이들을 다시 생각해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한편 2002년부터 ‘꼬마친구들’ 활동을 해온 정은아씨는 한 아이만 편애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다. “영유아방에 말 잘듣고 예쁜 아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인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다른 방에 가서 찾아도 봤지만 보이지 않는 거에요. 한 아이한테 그 애가 어디갔냐고 물어봤죠. 그런데 그 아이가 뜻밖의 말을 하더라구요. 이모도 그 아이만 보러 왔냐고 말이죠. 그 곳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누군가를 편애하는 것을 느끼고 있더라구요. 얼마나 제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예뻐해주고 같이 놀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너무 미안하게 느껴지고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정씨처럼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김유의씨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작은 힘이라도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자 기쁨” 이라고 말했다. 홍혜정씨 역시 “온화한 가정에서 성장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남을 도와준다는 것은 결코 멀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안팀장은 “꼬마친구들은 대우증권 고객지원센터 직원들로만 구성됐지만, 매 분기마다 급여에서 일부를 기부하는 대우증권인들의 후원이 없었으면 운영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후원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뭔가를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그 무엇이라도 나누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봉사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그는 “불우한 이웃을 볼 때 불쌍한 시선과 눈물을 버려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봉사가 나눔이 아닌 동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드시 육체적인 봉사만이 값진 것이 아니라 적은 금액의 기부도 봉사에 참여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그 어느 곳보다도 생존 경쟁이 치열한 냉혹한 증권가에 ‘꼬마친구들’ 같은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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