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ELW매니아]프로들도 놀란 날카로운 분석력 돋보여
[서울대 ELW매니아]프로들도 놀란 날카로운 분석력 돋보여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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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생증권선물경시대회 최우수상 수상
전국대학생증권선물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대 ELW매니아팀(왼쪽부터 이향미팀장, 이연준, 김태훈, 조상운씨)
“ELW는 옵션과 유가증권만의 장점을 모두 가진 매력적인 상품으로 투자자에게 매우 유익한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전국대학생증권선물경시대회 최우수상(재정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한 서울대 ELW매니아 팀을 만났다. 이 팀은 경제학부 4학년인 이향미, 조상운, 이연준씨와 경영학과 4학년 김태훈씨로 이뤄졌다. 이 팀의 팀장은 특이하게도 나이가 가장 어린 이향미씨가 맡고 있었다. 나이 어린 팀장에 대해 김태훈씨는 이렇게 말했다. “향미가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저희 네 명중 가장 꼼꼼하고 성실합니다. 치밀한 일처리를 위해서 만장일치로 향미를 팀장으로 뽑았습니다.” 또 조상운, 이연준씨도 “부지런한 팀장 덕분에 한시도 게을리 생활한 적이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꼼꼼한 팀장과 믿고 따라주는 팀원들이 뭉쳐서인지 ELW매니아 팀은 3개월간 열린 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선택한 주제는 당시만해도 전문가들에게도 생소한 개념인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의 성공적인 정착방안’. 지난해 10월 이들은 안동현 지도교수로부터 전국대학생증권선물경시대회 소식을 듣고 주제선정에 대해 고민하던 끝에 12월에 시작된 ELW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렇다할 ELW 관련 선행연구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ELW 선진국인 홍콩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참고했다. 하지만 홍콩거래소에도 이들이 원하는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갖춰져있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이용해 일일이 통계화작업을 해야만했다. “1년치 자료를 뽑아 통계화 시키기 위해서 팀원 전체가 이틀밤을 꼬박 세운적도 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만들어진 논문은 대학생이 작성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논문은 ELW 시장상황, ELW시장 활성화를 위한 거래전략, 유동성 공급자(LP)제도의 게임이론적 분석, ELW시장의 수요예측 등으로 구성돼 있다. “ELW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개별종목의 풋워런트(Put Warrant)가 많이 생겨야 합니다. 그래야만 추가적인 거래전략을 구상할 수 있고 더 많은 투자자가 생길 것입니다.” ELW시장 활성화 방안을 담당한 김태훈씨는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한 풋워런트만 존재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시장 하락의 위험을 헤징할 수 있는 개별종목의 풋워런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팀장은 수요예측 모델 중 하나인 ‘곰페르츠모형’을 통해 국내 ELW시장의 수요를 예측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상품의 수요변화는 S자 성장곡선을 따릅니다. 상품도입 초기에는 적은 수의 수요가 발생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당상품에 대한 수요는 일반적으로 증가하게 되죠.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 성장속도는 느려지게 됩니다. 국내 ELW수요 역시 향후 2~3년간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학생답지 않은 예리한 분석에 ELW매니아 팀원들은 어떤 취미생활을 즐길까 물어봤다. 김태훈씨는 철인 3종경기의 종목인 마라톤, 수영, 사이클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임을 자랑했다. 이연준씨는 다양한 공연관람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며, 조상운씨는 외국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팀장은 다양한 전문서적과 교양서적을 읽은 다독가(多讀家)이기도 하며, 친구들과 수다떠는 걸 좋아하는 여느 여대생과 다름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들의 수상경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상운씨는 ‘2004년 선물거래소 대학생 논문대회 장려상(부동산 선물상품 상장 연구)’, ‘2005년 매경 대학생논문대회 가작(한국주식시장 pair trading 분석)’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이연준씨 역시 ‘2004년 매경 대학생 경제 논문 대회 가작’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팀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한국증권금융 주최 우리사주제도 대학(원)생 논문 현상 공모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런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의 꿈은 무엇일까? 우선 이번달 졸업을 앞둔 조상운씨는 바클레이즈캐피털증권의 애널리스트로 입사하게 됐고, 이연준씨는 졸업학점 기준 최우등졸업(평점 3.9점 이상)과 동시에 서울대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각각 한 학기씩을 남겨둔 이팀장과 김태훈씨는 서울대 금융경제연구동아리인 ‘SFERS’에서 금융연구에 매진하면서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팀장은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처럼 사회환원에도 적극적이며 회사경영도 잘하는 금융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팀원 중 유독 도전정신이 강한 김태훈씨의 꿈은 조지소로스의 ‘퀸텀그룹’과 같은 헷지펀드를 운용하는 것이다. 당당한 도전이 아름다운 ELW매니아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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