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행동연구소 유택정]주식시장 투자심리학
[투자행동연구소 유택정]주식시장 투자심리학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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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심리를 알아야 두려움 없는 투자 가능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은 아무도 모른다. 위험 파악해 대비하면 두려움 없다"
“주식투자 초기에는 수익 좀 올렸는데 오히려 공부를 하면할수록 수익률이 더 나빠져. 요즘은 좀처럼 시장 예측하기가 힘드네.” 주식공부를 좀 했다는 투자자들이 털어놓는 자조 섞인 한마디가 안타깝다. 흔히 이들은 주식투자는 공부를 할수록 투자를 할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고 한다. 올해 증시는 최대의 상승장을 연출했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은 모두 떨어져 손해만 봤다”고 말한다. 개인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실력’보다는 ‘투자심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행동연구소 유택정 소장은 “다양한 투자심리가 존재해 투자자는 시장을 왜곡되게 보고, 욕심·과신·불안 등의 감정으로 인해 ‘마인드컨트롤(감정통제)’이 안돼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 소장은 지난 14일 CJ투자증권 교대역 지점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투자게임의 법칙’이란 주제로 시장의 본질을 직시하는 방법과 주식투자 심리학에 대한 내용을 강의했다. 그는 “성공하는 주식투자는 시장을 직시하고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라며 “개인들이 시장을 직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학습의 악순환’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나 역시 10년이 넘게 주식투자를 해왔지만 학습의 악순환으로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3년전부터 실패의 원인이 ‘투자심리’때문이라고 알게 된 후 관련 외국서적을 모조리 찾아 읽으며 공부했다. 투자심리학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잇따른 투자실패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투자자들에게 투자선배로써 도움을 주고 싶어 강의를 마련했다.” 유 소장이 주식시장에 입문한 것은 지난 89년, 쌍용투자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근무하다 하이텔 주식동호회를 운영하게 됐고, 이후 시스템매매 전문가로 인터넷 증권시스템 개발자로 시장에 알려졌다. 그는 시장을 직시하고, 자신의 투자심리를 파악해 철저하게 계획된 매매습관을 가진 이후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가 실패원인으로 꼽는 ‘학습의 악순환’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투자법칙이 있다. 학습량이나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고 시장을 이기려 들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한다. 특히 자존심이 강한 투자자, 미수·차익거래를 일삼는 투자자, 과거 주식투자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은 자기 과신에 빠져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는 주식투자에 성공하고 싶다면 시장을 지배하는 투자게임법칙을 꼭 명심하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법칙은 ‘시장은 언제나 옳다’, ‘지금 이순간은 오직 단 한번 뿐이다’,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은 아무도 모른다’, ‘투자 결과는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이 네 가지다. “시장은 예측할 수 없다.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참여자의 마음을 모두 알아야한다는 의미인데 이것은 불가능하다. 과거와 비슷한 장세가 미래에도 펼쳐질 수는 있지만 똑같을 수는 없다. 투자자들은 시장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시장의 흐름에 편승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사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고 싶다. 하지만 등락을 반복하는 불확실한 시장에 어떻게 편승할 수 있을까? 그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것이 시장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라며 투자 규칙은 엄격하게 기대는 유연하게 가지라고 말했다. 곧 그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딜레마’라며 웃었다. “진정한 주식투자의 고수는 매월·매년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로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이다. 이런 고수들의 투자심리를 들여다 보면 성공비법을 알 수 있다. 고수들은 온갖 위험이 존재하는 주식투자에서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불확실한 시장에 뛰어들면서 어떻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 비법을 알려주기 전에 먼저 그는 주식투자를 하기 전 자신의 마음상태를 확인하라고 했다.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면 시장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미수거래를 하는 사람은 이미 투자게임에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재정상태에 맞춰 주식투자금액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수들이 주식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고수들은 시장을 예측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존재하는 위험을 받아들여 매매 계획을 세우고 철저하게 매매계획을 지키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매매계획이란 예를 들어 투자 종목별로 상승-보합-하락 가격을 정해 자신이 정한 가격에 다다르면 무조건 매매한다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지키는 것을 말한다.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면 시장흐름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며, 손해를 입을 때는 시장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손해가 발생하면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계획을 수정해 나가면서 매일 계획을 세우고 지켜 나가야 한다.” 그는 강의내내 ‘시장은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에는 예상인원을 3배나 뛰어넘는 투자자들이 몰려 성시를 이뤘고,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질문이 쏟아져 본래 강의시간을 30분이나 넘겨서 겨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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