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세상은 평평하다
[화제의 신간] 세상은 평평하다
  • 조권현
  • 승인 200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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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흐름을 통찰하기 위한 프리드먼의 조언
지구는 둥글지만 세계는 평평하다. 콜럼버스가 초보적인 항해술로 수평선 너머를 항해하고 세계가 둥글다는 걸 입증한 지 500여 년이 지난 21세기 초, 이 책의 저자 프리드먼은 인도 방갈로르를 2주 동안 방문한 후 노트에 이렇게 썼다. “세계는 평평하다.” 그동안 세 차례 퓰리처상을 수상한「뉴욕 타임스」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우리에게『렉서스와 올리브나무』로 이미 익숙한 인물이다. 1999년 프리드먼은『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렉서스’로 상징할 수 있는 경제적 통합의 힘과 ‘올리브나무’로 상징할 수 있는 민족주의와 주체성 간의 긴장감에 대해 집중했다. 하지만 9·11 이후 ‘올리브나무’에 사로잡힌 그는 아랍 세계와 이슬람 국가들을 방문하고 취재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2004년 2월, 인도 방갈로르를 여행하던 프리드먼은 몇 년 사이 세상이 급변했으며 글로벌 경쟁무대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사실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일을 아웃소싱하고 있는 인도기업들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우리가 세계화라 부르는 현상이 막 도약을 시작할 때 그런 현상을 구조적으로 이해해보려는 초기 시도였다면, 이 책은 세계화라는 현상에 기초한 세계의 진화에 맞추어 논의를 좀 더 진전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쓴 것이다. 프리드먼이 세계를 평평하게 하는 10가지 동력으로 꼽은 것은 베를린 장벽 붕괴와 윈도즈 출현, 넷스케이프 출시, 워크플로 소프트웨어, 오픈소싱(open-sourcing), 아웃소싱(outsourcing), 오프쇼어링(offshoring), 공급사슬(supply-chaining), 인소싱(insourcing), 인포밍(In-forming)과 이들을 확대하는 근육강화제(The Steroids)다. 이 요소들이 융합되고 서로 보완된 결과, 지리적 환경과 거리에 관계없이, 그리고 가까운 장래에는 언어의 장벽에도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지식과 작업의 공유가 가능한 웹에 기반을 둔 지구적인 규모의 활동공간이 창출됐다. 아직 모든 사람들이 이 공간에 접근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오늘날 역사상 유례없이 보다 많은 곳에서, 보다 많은 시간에, 보다 많은 방식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활동공간이 열려 있다. 이것이 프리드먼이 세계가 평평해졌다고 말하는 의미이다. 흔히 세계화가 강대국들 위주의 접근방식이며 가난한 국가는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프리드먼도 어느 정도 그 점에는 공감한다. 세계가 평평해짐에 따라 자유무역의 기본원칙에 충실한 것이 무역장벽을 높일 때보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딸들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얘들아,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밥은 남기지 말고 먹어야지. 지금 중국이나 인도에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단다.’하지만 나의 충고는 다르다.‘얘들아, 숙제는 끝내야지. 중국과 인도에는 네 일자리를 가져가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가 평평해지고 있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끊임없이 능력을 키워라. 평평해진 세계에는 좋은 일자리가 널려 있다. 단, 지식과 아이디어를 갖춘 사람에게만 그렇다. ▶토머스 프리드먼 ▶ 김상철·이윤섭 옮김 ▶도서출판 창해 ▶ 656쪽 ▶ 2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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