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익 유리자산운용 리서치팀장 ] 기관 외면 소형주 발굴해 고수익 결실
[인종익 유리자산운용 리서치팀장 ] 기관 외면 소형주 발굴해 고수익 결실
  • 장종수 전문기자
  • 승인 2005.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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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 주식형펀드’가 설정 1년 3개월만에 국내 펀드 중 최고 수익률인 누적수익률 200%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설정 10개월만에 100%를 넘어서는 등 경이로운 수익률로 화제를 모았으며 줄곧 최고의 수익률을 유지해 왔다. 만약 이 펀드 설정일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는 평가액이 3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월평균 1330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으면서 어지간한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목돈을 마련한 셈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의 인종익 리서치 팀장을 만나봤다. 무엇보다는 펀드가 소형주에 투자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소형주에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소형주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기관들의 투자방식은 어떤 면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그래야 실패를 하더라도 비난을 덜 받는다. 그러나 남들과 다르게 투자하다 실패하면 더 욕을 먹기 마련이다. 펀드매니저들이 웬만한 소신과 철학을 갖지 있지 않다면 남들과 다른 길을 가기가 쉽지 않다. “작은 주식일수록 분석가들의 관심이 낮아서 리서치가 과소하게 이뤄지므로 초과수익이 가능합니다.” 인종익 팀장은 이것이 바로 ‘Small Cap Effect’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일수록 유동성이 낮은 현상에 근거해 소형주 투자시에 수반되는 유동성 포기에 대한 대가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인종익팀장은 “이미 ‘Small Cap Effect’는 세계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주에 대한 투자는 이같은 철학을 배경에서 시작됐다. 또한 철저한 현장조사를 통한 종목 발굴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리자산운용에서는 소형주 200여개 종목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이 가운데 40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데 먼저 기업 내용을 철저히 살핀다. 과거 10년 정도의 실적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PER는 5미만, PBR은 1미만, ROE는 시장 금리의 1.5배 이상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정해 이 가운데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만 한다. 또 저성장시에도 5년 이상 장기간 사업의 안정성이 예상되는 기업이어야 한다. 5년 동안 500여개 기업 현장 방문 소형주 선호 개인투자자 겨낭한 상품 이같은 기준에 충족되는 기업 중에서도 다시 현장 조사를 통해 좋은 기업을 골라낸다. 지난 5년 동안 인종익 팀장이 방문한 기업은 500여개에 달한다. 하루에 두세 개 기업을 탐방하기도 했다. 지금도 일 주일에 서너 개의 기업을 방문한다. 투자 대상에 대해서는 철저한 bottom up방식에 따른 분석을 실시한다. 그는 현장 방문을 통해 기업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경영자는 정직한지, 사업에 대한 경륜을 갖추고 있는지를 본다. 인종익팀장은 증권업계에 몸담기 전에는 11년 동안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에서 구매기획, 수출관리,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는데 이런 경험이 기업을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가 현장을 중시하는 것도 직접 방문해서 보면 기업이 얼마나 잘 운영하고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시스템이 엉성한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알차게 운영하는 회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스몰뷰티 펀드의 성공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소형주를 선호하는 주식투자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부응하는 펀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개인투자자들이 정보도 없이 소형주에 투자해 실패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인팀장의 말대로 개인들은 소형주에 투자하더라도 투자에 참고할 만한 충분한 자료가 거의 없다. 증권사의 보고서도 없는 종목이 대부분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대부분 소문이나 단편적인 재료에 의존해 투자를 하게 된다. ‘유리스몰뷰티 펀드’는 이같은 투자자들의 요구를 펀드를 통해 충족시켰다다. 지난 10월초부터 ‘스몰뷰티펀드’는 돈이 너무 몰려 1인당 월 1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 제한에 따른 투자자들의 아쉬움이 많아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다. 새로 나온 상품은 ‘유리 Growth & Income 주식투자신탁’이다. 주로 높은 배당성향과 우수한 성장잠재력을 겸비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미국의 연기금과 정년퇴직자 등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배당주인데 이에 착안해 개발했다. 이 펀드도 설정 한 달만에 운용규모가 7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팀장은 특별한 취미생활도 없다. 그는 현장을 누비며 기업을 발굴하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스몰뷰티 펀드’를 회사를 대표하는 영속적인 펀드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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