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 성필규, Theta Power 대표이사]
[알바트로스- 성필규, Theta Power 대표이사]
  • 장종수 전문기자
  • 승인 2005.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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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바로 자신, 공포와 탐욕을 극복하라”
   “전문가보다는 트레이더로 불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알바트로스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사이버 애널리스트 성필규 Theta Power 대표에게서는 그의 말대로 전문 트레이더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진정한 승부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잠자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 자신의 회사 사무실에서 선물·옵션 거래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의 교육을 맡기도 하지만 외부 강의보다는 거래에 전념하고 있다.    성필규 대표는 단순히 수익을 목적으로 거래하기보다는 오히려 투자라는 지적 게임을 즐기는 듯하다. 그의 얘기를 듣다보면 그가 타고난 투자자라는 생각이 든다.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를 하기 전에 투자자 자신이 투자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자문해보라고 권한다. 그 중의 하나는 절제를 할 수 있고 위험을 무릅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안전을 중시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투자에는 적합지 않다고 했다.    피터 린치가 말한 기준으로 보면 성필규 대표는 가장 투자에 적합한 사람이다.    성대표는 학창시절에도 카드 게임을 잘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그가 이 분야에서 애널리스트로, 또한 트레이더로 이름을 날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이던 94년 증권강의를 듣고 주식투자에 매력을 느껴 투자를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1000만원이 종자돈이었다. 투자 후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그후 코스닥 활황 장세에서 큰돈을 벌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해 증권사에 입사할까도 생각해 봤는데 증권사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길게 느껴져 증권사 대신 전문 투자자로 나섰다.    이미 그는 대학 재학 중에 투자자로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금을 맡기려는 투자자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그는 팍스넷 등 주요 투자전문 사이트에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50만원씩 하는 비싼 회비를 받았는데도 그에게 유료로 정보를 제공받고자 하는 회원들이 몰려들었다. 지금도 그는 상당히 많은 유료 회원들을 몰고 다닌다. 트레이더로 승부를 걸고 싶지만 기존의 회원들과 인간적인 유대 관계가 끈끈해 사이버 전문가로서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초기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투자법에 대해 들어봤다.    “당시에는 기술적인 분석만 잘 해도 충분히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저의 투자법은 일종의 추세매매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추세매매는 상승과 하락의 장세를 따라 매매하는 것이다. 주가는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고 한번 상승 추세가 무너져 하락하기 시작하면 계속 하락하는 속성을 갖고 있는데 이에 바탕을 둔 투자법이다.    그는 2000년 이후 코스닥의 붕괴와 함께 주식 현물 시장에는 불공정한 면이 많다고 느끼고 선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이곳에서 훨씬 더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선물거래야 말로 진정한 투자 게임으로 생각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증권사 직원들의 교육을 맡기도 하고 선물 거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로부터 선물투자에 대해 들어봤다. 선물·옵션은 반드시 준비 필요해 소액투자나 모의투자로 실력 쌓아야    “선물과 옵션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가 안된 초보자는 고수들의 좋은 먹잇감입니다.”    투자에 필요한 준비로는 소액 거래나 모의 투자를 권했다. 이런 거래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본격적인 거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경험만으로 험난한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공포와 탐욕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는 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지적한 대로 투자의 가장 큰 적은 투자자 자신이며 탐욕과 공포라고 말한다. 탐욕과 공포는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잘 다스릴 수 있느냐에 투자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보는 것이다.    알바트로스는 인간의 판단에 의해 거래를 하다보면 늘 감정에 휘둘리게 되고 실수를 하게 된다고 말한다. 자신도 그런 뼈아픈 경험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원칙을 정하고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방식으로 인간적인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 바로 시스템 투자이다. 일정한 원칙을 정해 시스템으로 만든 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투자자의 인간적인 약점을 극복한다는 것이 시스템투자의 핵심이다. 그의 회사에서 개발한 시스템 투자기법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필명으로 쓰고 있는 바닷새 알바트로스처럼 투자의 세계에서 높이 날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그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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