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아남반도체가 감자에 이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동부그룹주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8대1 감자를 결의한 동부아남반도체는 향후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돼,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그룹 계열사에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 분석가들은 동부화재, 동부건설, 동부제강 등 동부그룹 계열사의 평가손실과 향후 유상증자 참여로 안게될 부담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동부그룹주 대체로 약세
11일 증시에서 동부아남반도체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동부그룹 계열사 주가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동부화재와 동부제강은 전일대비 각각 1.96%, 1.13% 떨어진 가격에 장을 마쳤다. 동부정밀과 동부정보기술, 동부한농은 각각 2.19%, 1.45%, 0.75% 떨어졌다.
다만 동부건설은 향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국내 증권사의 평가에 힘입어 4.33% 오른 가격에 마감했다.
CJ투자증권에 따르면 동부건설과 동부제강은 동부아남반도체 지분의 16.6%와 5.9%, 동부한농과 동부화재, 동부정밀은 각각 3.2%, 2.9%, 1.1%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아남반도체 3천억원 유증 전망"
CJ투자증권은 동부아남반도체가 8대1 감자를 결의한데 이어 설비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동부화재가 보유한 동부아남반도체 지분 2.9%의 취득원가는 309억원으로 감자에 따른 손실 규모는 207억원이 달하지만 이미 평가손실을 장부상에 반영하고 있어 주주가치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부화재는 동부아남반도체의 자본잠식률 52%만큼 감액손실을 반영한 상태라서 추가손실은 약 60억원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동부아남반도체가 실시할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금융기관 계열사 지분보유한도 내에서 최대 출자할 경우 부담 규모는 178억원으로 추정된다.
◇"동부그룹 계열사 출자 부담 제한적"
동부아남반도체의 최대주주인 동부건설은 이번 감자를 통해 700억원 정도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증자부담은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CJ투자증권은 밝혔다.
하지만 실적개선 전망을 고려할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윤지용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자에 따른 부담은 주가에 부정적이나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악재가 불거진 이날 동부건설에 대해 ▲턴키시장에서의 경쟁력강화 ▲주택 브랜드인 센트레빌의 인지도 상승 ▲물류부문의 시장 지배력 강화 등에 힘입어 주당순이익(EPS)이 앞으로 3년 동안 평균 26.2% 늘어날 것이라며 첫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동부제강도 동부아남반도체 전체 지분의 5.94%를 보유하고 있으며 3천억원 증자를 가정하면 178억원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인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부제강이 동부아남반도체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그룹 리스크' 부각은 주가에 분명 악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동부아남반도체 보유 지분은 동부제강의 장부상 총자산가치 대비 1.2%에 불과해 감자 및 증자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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