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급물살 탄다
외환은행 매각 급물살 탄다
  • 신동민
  • 승인 200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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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검찰고발 대주주 자격 상실 위기
국세청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자회사와 론스타 관련 임원 4명을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외환은행 IT부문 자산매각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국 투기자본의 국부유출논란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6일 론스타의 2개 국내 자회사와 자산유동화전문회사 14곳, 스티븐 리 전 대표 등 론스타 관련 임원 4명을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문제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국내 은행법이 외국인 대주주 자격으로 최근 5년간 금융관련 법률 위반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론스타의 불법사실이 확정될 경우 대주주자격이 없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이달 말에 외환은행 매각제한 시한이 종료되기 때문에 론스타가 소송을 제기하여 시간을 끄는 사이에 외환은행 매각을 마무리 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불법이 개입됐다면서 외환은행 인수는 원천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국민여론도 론스타를 보는 시각이 투기자본으로 보고 있어 그동안 차익실현 폭을 넓히기 위해 외환은행 매각을 부인하고 있던 론스타가 발 빠르게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의 급물살에 가장 큰 걸림돌이 외환은행 주가가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어 매각대금 규모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매각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최근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데이터센터 아웃소싱과 IT부문 자산매각을 한국IBM과 물밑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매각을 위한 수순이 아닌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7일 성명서에서 “IT자산이 은행 핵심 인프라인 만큼 이번 IT 아웃소싱은 외환은행의 미래를 IBM에 통째로 매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데이터센터의 단순한 외부이전은 검토할 수 있는 문제지만 시스템 운영의 외부 위탁이나 인력이동은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측 “외환은행은 지난 2월말 오픈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에 투자한 683억원 중 330억원을 IBM 관계사 등에서 H/W를 사들이는데 사용했는데 불과 7개월이 지난 지금 H/W 일체를 390억원에 IBM으로 넘기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론스타가 외환은행 조기매각을 위해 지금 당장 390억원의 이익을 취하는 것은 향후 10년만 보더라도 5000억~7000억원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경영지표에 엄청난 부담을 주어 기업가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이번 외환은행과 한국IBM간의 IT매각설은 단순히 본점 주전산센터가 협소해 외부업체에 주전산센터의 이전이 확대해석 된 것뿐이다”면서 “현재 주전산센터 이전만 계획하고 있을 뿐 IT 아웃소싱이나 IT부문 자산매각 계획은 없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에서도 지급결제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형은행이 제3자에 시스템 운영을 위탁하는 사례는 없었다”면서 “은행은 국가의 지급결제시스템과 연동돼 있는데다 IT부문은 은행업 영위에 있어 핵심요소인 만큼 시스템 운영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감독당국의 일관된 입장이다”고 밝혔다. 조기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론스타 입장에서는 IT자산매각에 따른 이익실현과 IT인력감축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매각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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