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확산에 자산관리 영업으로 변화
객장과 시세판이 사라지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은 “좋은 종목이 있습니다”라는 말 대신 “상품 구성을 이렇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개인들의 주식투자 형태가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바뀌면서 증권사의 지점·점포도 고객의 입맛에 맞춰 변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의 합병, 보험사와 증권사와의 합병으로 종합금융그룹이 탄생하며 점포내 점포(BIB:Branch In Branch)를 늘리고, 복합창구, 복합금융센터의 모습을 갖춘 점포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대형증권사들은 ‘자산관리영업’ 중심의 경영전략을 전면으로 내세워 은행의 PB(프라이빗뱅킹)점과 같은 형태로 지점을 전환하고, ‘정석투자’, ‘간접투자문화 정착’ 등을 모토로 과거와 다른 영업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는 지점수를 현저히 줄이거나 지점 직원수를 반으로 줄인 소형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직원의 수는 줄이지만 전문성은 높이겠다는 의도이다.
무점포로 운영되는 온라인증권사는 확실한 자리를 잡고 대형증권사 부럽지 않은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투자전문그룹을 선언한 미래에셋증권은 ‘종합자산운용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소형점포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3~5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소형점포는 고객의 자산관리 컨설팅에 필요한 전 업무를 담당, 직원모두 자산관리운용 베테랑으로 구성됐다.
미래에셋증권 홍보팀 이기동 팀장은 “간접투자문화 확산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영업채널을 넓혀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소형다점포 전략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올해 수도권에만 23개의 소형점포를 개설, 전국 총 60개의 소형점포를 새롭게 오픈했다.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높아지며 소형점포를 이용하는 고객의 수가 크게 늘어, 최근 미래에셋은 소형점포란 단어가 무색하게 직원수를 늘려야 할 실정이다.
동양종금증권도 동양오리온투신증권과 합병하며 새롭게 영업점을 정비·확산하며 ‘소형점포 개설’을 계획 중이다.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은행과 증권간 합병과 함께 BIB(점포내 점포)도 증가하고 있다. BIB는 은행지점 내에 칸막이를 치거나, 7~12평의 별도 공간을 마련해 2~3명 정도의 증권사의 영업직원을 파견하는 형태다. BIB는 지주회사의 특성을 이용해 은행과 증권사간의 고객기반과 유통망 등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객은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를 한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굿모닝신한증권과 하나증권이 BIB확산에 적극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홍보실 송종호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확장전략을 펼쳐, 현재 오픈 20개 점포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상태”라며 “중장기적으로 BIB를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오는 12월 1일 하나금융지주회사 설립시기에 맞춰 하나은행에 BIB를 신설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은행의 PB지점이나 거점지점에 설치 운용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PB점을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영업의 꽃은 VIP서비스’임을 외치며 증권사들도 서둘러 VIP고객을 대상으로 PB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8월 전 점포를 PB화 하고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점을 고객 상담에 적합한 공간과 분위기로 만들고 실내 인테리어를 통일, 영업점 자체를 브랜드화 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영업점 객장을 두공간으로 나눠, 한쪽에서는 주식매매주문이나 투자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다른 한쪽에서는 VIP고객이 투자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 했다.
삼성증권외에도 대부분의 대형사가 PB점 형태로 점포 인테리어를 통일시키며, 삼성증권은 블루, 대우증권은 옐로우, 미래에셋증권은 오렌지색 등 대표 색상을 내세워 이미지와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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