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중소기업형 투자은행 업무에 눈독
증권사들, 중소기업형 투자은행 업무에 눈독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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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중소기업형 투자은행(IB) 업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소기업형 IB업무란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펀딩, 회사채 발행, 증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영역을 말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형 IB 업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기업공개와 인수합병 등이 활발해진데다 정부에서 바이오 등 혁신적인 중소기업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소기업형 IB업무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독식하는 대기업 대상 IB업무에 비해 국내 증권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라는 장점도 있다. ◆ 교보증권, '이노비즈 IB센터' 출범 = 교보증권은 이 분야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명주 사장 취임 이후 교보증권은 회사의 미래전략을 '자산운용'에서 '중소기업형 IB'로 수정했다. 이후 조직전체를 IB중심으로 개편하고, 전문 IB인력을 대거 영입해 프로젝트금융본부와 IB본부에만 84명을 배치했다. 6일에는 혁신형 중소기업 발굴과 자금지원, 컨설팅,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목적으로 중소기업연구원과 함께 '이노비즈 IB센터'를 출범시킨다. 교보증권은 이노비즈 IB센터를 통해 혁신형 중소기업 300곳을 발굴해 프리머리CBO 발행, 기업공개, 증자,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채권 발행 등의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홍재 교보증권 IB센터장은 "IPO와 ABS 발행 등 기존 IB업무의 강점을 살려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권 차입이 어려운 혁신형 중소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미래에셋, 중소기업 IPO와 M&A 시장에 군침 = 이에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8월말 이노비즈협회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발굴, 육성 및 컨설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노비즈협회는 2003년 설립된 민간단체로 중소기업청에서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950여개 기업이 속해 있다. 이구범 미래에셋증권 IB센터장은 "향후 중소기업형 IB업무와 관련 기업공개와 인수합병(M&A) 부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기업공개의 경우 단순히 주간사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니라 2~3년 이후 상장에 대비해 사업초기부터 컨설팅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노비즈협회 소속 기업이 증권시장에 자금을 조달할 때 컨설팅업무를 수행하며 맵스자산운용 등 그룹내 운용 자회사는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자금조달을 직접 지원하게 된다. ◆ "중소기업형 IB는 중소형사를 위한 틈새시장" = 이 밖에 삼성증권이 최근 바이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업무를 강화하는 등 국내 증권사들의 중소기업형 IB업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정수 한국증권업협회 이사는 "대기업 대상 IB업무를 외국계 증권사가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대상 IB업무는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도 선점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IB업무는 기업공개시 주간사를 맡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자금조달 욕구가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초기부터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사업과 중소기업 대상 인수합병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성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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