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매입은 안정성이 높다. 채권매입일 부터 만기일까지 채권가격은 등락하지만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와 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만기수익률(YTM; Yield to Maturity)을 얻지만, 채권발행자의 채무상환능력에 문제가 생겨서 채권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만기수익률을 얻을 수 없다. 채권을 매입할 때는 채권가격 등락을 전망하는 것 보다 발행자의 채무상환능력을 검토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신용분석(Credit Analysis)이 선행되어야 한다. 일반투자자들이 발행자의 신용분석을 실시해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분석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므로 채권발행자는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채권신용등급을 평가받아서 공시하는 발행제도를 두고 있다.
주식은 주식회사만 발행하지만, 채권은 국가 및 지방정부, 정부투자기관, 금융기관, 회사 등 발행처가 다양하므로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022년말 1,767조원, 2023년 9월말 1,947조원이고, 채권시장 상장잔액은 2022년말 2,351조원, 2023년 9월말 2,484조원이다. 신용분석기법에 숙달되지 않은 일반투자자는 어떤 종류의 채권을 사야할지가 어려워서 채권 매입이 주식처럼 활발하지 않으며, 수익률은 높지만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는 매입을 꺼리고 리스크는 낮지만 금리가 낮은 국공채를 매입하게 된다. 일반채권 매입의 어려움을 극복해 줄 수 있는 투자대상이 채권 ETF이다. 채권 ETF는 채권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만 예측해서 매입 또는 매도하면 된다.
채권 ETF는 가격이 상승해야 매각이익을 획득하므로 고금리시기에 매입해야 한다. 세계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미국국채 10년 금리는 2022년말 3.87%에서 10월 3일 4.80%까지, 30년 금리는 2022년말 3.96%에서 10월 3일 4.92%까지 올랐다.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다. 기준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밀리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는 미국 금리를 따라 오르고 있다. 채권금리 기준인 국채 3년 금리는 2022년말 3.20%에서 10월 4일 4.11%로, 10년 금리는 2022년말 3.37%에서 10월 4일 4.35%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ETF 종류는 국내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고채 10년, 국고채 30년, CD 금리, 단기채권, 종합채권(A-이상), 단기통안채, 은행채, 회사채(A+이상) 등 투자대상에 따라 다양하며, 해외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미국달러 단기채권, 미국 30년 국채, 미국채 10년 선물, 미국종합채권, 미국투자등급 액티브, 미국단기우량 회사채 등 다양하게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다. 채권 ETF의 매각차익을 기대하고 매입할 시기는 시장금리가 높은 시점인데, 1년 뒤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3.3%로 물가목표치 2% 보다 높아서 당분간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고 고금리시기가 1여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시점에 국내 또는 해외 채권 ETF를 매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