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으로 자사주를 확보해 놓은 기업들이 상당한 규모의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5년부터 올해까지 9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각하지 않고 스톡옵션이나 주식배당, 소각 등을 통해 처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처분후 남은 1728만7729주(11.74%), 우선주 217만9693주(9.55%)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동안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기 때문에 이를 감안할 경우 천문학적인 규모의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95-1996년에는 보통주 335만9360주를 주당 평균 10만8천원에, 우선 주 85만80340주를 주당 평균 6만4천원에 각각 매입했는데 이를 지난달말 종가와 비교한 평가차익 규모만 보통주가 약 1조6천억원(주당 48만원), 우선주는 3347억원(주당 39만원)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지난 6-8월 보통주 380만주, 우선주 30만주 등 총 410만주를 매입했는데, 평균매입 가격과 지난달 말의 주가를 비교하면 보통주는 주당 5만3천원, 우선주는 주당 9만원 등 총 2천112억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6월말 현재까지 자사주 1100만주를 매입하고 보유 주식 157만주를 매각, 현재 143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새로 매입한 자사주의 기준가격은 우선주가 3만4050원, 보통주가 5만61 00원으로, 현재 주가가 우선주의 경우 5만3천-5만5천원, 보통주는 8만1500원인 점 을 감안하면 약 2900억원 정도의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현대차는 이후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거나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또 올해 1월 현재 주가 기준으로 5조3980억원 상당의 타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6월말 현재 기준으로는 56개사 주가총액이 5조9360억원으로 5400억원 상당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포스코는 현재 모두 620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사주 매입 평균가격은 12만5천원이지만 현재 주가가 23만4천원으로 약 6800억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는 7월 열린 이사회에서 우리사주신탁 출연을 위해 자사주 129만주를 장외 매도키로 하는 등 보유 자사주를 우리사주신탁에 주로 활용한다.
GS건설은 총 주식의 2.3%(117만3천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는데 작년 말 2만 8500원이던 주가가 9월30일 종가 기준으로 4만1천600원까지 뛰어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뒀다.
하지만 증시가 활황이라고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거나 차익을 위해 매도를 할 계 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상태다.
CJ는 지난 2003년 주당 3만9540원에 자사주 55만주를 매입했으나 최근들어 주가가 7만3700원 안팎으로까지 크게 올라 187억원의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기업들은 자사주 외에 자회사 주식이나 타사주 매입으로도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뒀는데 자금 마련을 위해 이를 매각하는 사례도 최근 눈에 띄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자회사인 LG필립스LCD 지분 2.8%를 매각해 4억달러(4159억6천만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합작선인 필립스도 같은 규모로 지분을 매각했으며 이후 LG필립스LCD는 ADR발행 을 통해 증자를 단행, LG전자와 필립스의 지분율이 38%대로 낮아졌다.
대우자동차판매의 최대주주였던 아주그룹은 최근 대우캐피털 인수를 계기로 대우자판 주식을 매각, 10%가 넘었던 보유지분을 4.73%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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