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_이은지 인턴기자] 신한투자증권은 9일 녹십자에 대해 혈액제제의 미국 진출은 이슈없이 진행 중이라며, 국내 경쟁은 심화되지만 해외에서의 성과들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4월에 오창공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약 2주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이후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통상적인 프로세스가 아닌 협의한 일정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존에 회사가 제시했던 타임라인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반기 중 신약허가신청(BLA) 제출을 진행하고 6개월간의 리뷰 기간을 거친 뒤에 최종 허가결과를 발표하는 등 스케줄대로 진행 시 2024년부터 ‘IVIG-SN’ 10%의 미국 시장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올해부터 경쟁사의 독감백신 사업 재개를 통해 백신사업부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다. 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해외에서의 사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상반기만 보더라도 2월 오창공장 통합완제관과 수두백신 배리샐라가 각각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인증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3월에는 2018년 메디젠 백신 바이오로직스(MVC)에 L/O한 4가 독감백신에 대해 대만식품의약품청(T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은 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자회사의 코로나 관련 매출로 인한 역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녹십자 자체 사업만 고려하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자회사 합산 매출이 작년보다 39% 감소했다. 동시에 분기별로 분할 인식이 예정되었던 파이프라인 인수, 지질나노입자(LNP) 사용 등의 연구개발 비용이 1분기에 모두 반영되어 이에 따른 판관비도 증가했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그렇지만 향후 전망은 밝다”면서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독감백신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고, 3월 공시자료를 통해 580억원 규모의 남반구향 수주 확정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물량은 상반기에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면서 “3분기에 북반구향 수주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